"진정성 없는 해명 vs 오죽하면 출연자가"...장성규 '워크맨' 일베 논란→역효과 부른 사과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17:12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워크맨'의 '일베 용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출연자 장성규까지 나와 직접 사과를 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오죽했으면 진행자까지 나섰냐는 의견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일베 용어 사용을 계속 부정하며 관련자 징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진정성이 없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장성규는 20일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영상 속 장성규는 "최근 워크맨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제가 직접 말씀 드리고 싶은 욕심에 인사 드린다. 먼저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또 이번 일로 염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상황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워크맨'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워크맨'에 대해 제 몸처럼 생각하고 가장 아낀다는 장성규는 "제가 봐온 제작진 동생들은 좋은 동생들이다. 여러분들께 즐거움 드릴 수 있는 콘텐츠를 드리려는 마음 밖에 없는 아이들이다. 여러분들께서 오해하는 그런 동생들 아니다. 한 번만 믿어주시고 다시 한 번 예쁘게 봐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최근에 또 고동완PD가 인터뷰했고 기사로 접하신 분들 계실 거다. 저는 동완PD가 인터뷰한 전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반성해서 이런 일 다신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장성규의 영상이 공개된 후에도 여전히 반응은 싸늘하다. 제작진이 아닌 출연자가 나서 사과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장성규의 사과 영상에서 과한 보정 어플리케이션 필터를 사용했다는 것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영상 필터는 뭐죠? 어이가 없네요", "제작진이 잘못한 걸 왜 장성규가 사과하는지", "이건 편집한 사람이 사과를 해야지", "장성규로 상황 회피하려는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대로 된 피드백을 요구하고 나섰다.


워크맨'은 11일 피자박스 아르바이트 편을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勞務)'라는 자막이 사용됐고, 네티즌들은 이 단어가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라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워크맨'이 이전에도 '노알람', 게임 부스터 'N2O'를 'NO2'로 표기했다는 것이 알려져 일베 논란은 더욱 짙어졌다.

이에 '워크맨' 측은 "'부업' 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으나 "최신 트렌드를 잘 아는 '워크맨' 측이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더욱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워크맨' 측은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트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일각에서 '일베 논란의 당사자라는 의심이 제기된 고동완PD 역시 일베 외에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 없다고 강조하며 "제가 해당 극우 사이트와 동조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비하 표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 삶을 바친 이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이 그렇게 인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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