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파워피플] "넘사벽 클라스"…봉준호X송강호X이병헌, 현존 최고의 韓영화인 톱3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3-21 10:30



K-POP, K-드라마, K-예능, K-무비 등 이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대한민국 만의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 '킹덤2'의 대형 광고판이 미국 뉴욕 중심가를 휩쓸고,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아카데미를 접수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신보는 지구촌 5대 음원 차트 시장을 점령했고, '복면가왕'은 미국과 유럽 할 것 없이 전세계 방송사에서 리메이크되고 있다. 바야흐로 전세계에 'K-컬처'의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앞으로의 100년까지 'K-컬처' 전성시대로 이끌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끌 K컬처 대표들이 누구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조선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방송, 영화, 가요 관계사 그리고 전문가 등 100여명에게 설문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영화, 방송, 가요 등 각 분야별 파워 피플'을 선정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분야의 경우 영화 관련 47개사, 드라마·예능 관련 41개사에서 3명씩 복수 투표로 선정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00년의 역사를 넘어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세기가 시작됐다.

한국 영화의 새 100년을 이끌 영화계 파워피플 톱3에는 '넘사벽' 클라스의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이 선정됐다. 그 가운데 으뜸은 다름 아닌 '오스카의 전설'이 된 봉준호 감독이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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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다스의 개'(00) '살인의 추억'(03) '괴물'(06) '마더'(09) '설국열차'(13) '옥자'(17)에 이어 지난해 5월 7번째 장편 '기생충'을 선보인 봉 감독. 그는 '기생충'으로 2019년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 초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제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갱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갱상, 그리고 대망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 101년 역사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또 전 세계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매 작품 특유의 블랙 코미디 속 날카로운 풍자적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호평을 얻은 봉 감독은 이번 '기생충' 역시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직면한 보편적인 빈부격차 문제를 다루며 공감을 샀다. 이러한 '기생충'을 꺼내든 봉 감독을 향해 전 세계 씨네필은 '봉도르(봉준호+황금종려상)' '봉하이브(봉준호+벌집)' 등 각종 신드롬을 만든 것. 한국 영화사를 뒤흔들 역사적인 인물로 손꼽힌 봉 감독은 이번 설문에서 47표 중 무려 39표를 받으며 미래의 한국 영화 역시 영향력을 드러낼 현존 최고의 영화인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봉 감독에 대해 "현재의 기세로 앞으로 한국 영화 200년까지 이끌 수 있는 영화인이다. 한국 영화의 진기록을 세운 봉 감독은 한국 영화에 더 큰 기회를 열어준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다. 앞으로 한국 영화는 '봉준호의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은 이미 월드클래스다. 그야말로 넘사벽인 존재"라며 "미래 한국 영화 100년에 아카데미라는 철옹성의 활로를 열어준 위인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봉 감독에 이어 미래의 한국 영화를 책임질 영화인 2위로는 '봉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국민 배우' 송강호가 차지했다. 10표의 득표를 받은 송강호는 봉 감독이 칸과 오스카의 전설을 쓸 때마다 그의 옆을 묵묵하게 지킨 조력자다. 그는 봉 감독과 '살인의 추억'부터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까지 17년간 4편의 작품을 함께하며 한국 영화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송강호는 비단 봉 감독 작품뿐만이 아니라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등 근현대사의 아픔이 담긴 작품에서 진한 소시민 페이소스를 선보여 관객에게 뭉클한 여운을 남겨 호평을 얻었다. 그 결과 주연작으로만 누적 관객수 1억명의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갖기도 했다. '한국 배우로는 첫 1억 관객 돌파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은 송강호는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산증인이자 앞으로의 한국 영화를 책임질 충무로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한 관계자는 "송강호는 매번 다른 연기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만드는 장점이 있는 명배우다. 30대의 송강호, 40대의 송강호, 50대의 송강호의 진화를 보는 맛이 상당했고 또 미래 60대의 송강호 역시 기대를 갖게 만든다"며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배우들에게 중요한 롤모델이 될 선배 배우로 한국 영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원조 '월드 스타'이자 충무로 '연기 천재' 이병헌도 봉 감독, 송강호와 함께 현존 최고의 영화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8표의 득표를 받은 이병헌은 '기생충', 그리고 봉 감독보다 먼저 할리우드에서 터를 잡은 한국 배우다. 국내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병헌은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스크린을 씹어 삼키는 하드 캐리한 열연으로 관객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중이다.

'공동경비구역 JSA'(00, 박찬욱 감독) '번지점프를 하다'(01, 김대승 감독)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김지운 감독)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09, 스티븐 소머스 감독) '악마를 보았다'(10, 김지운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레드: 더 레전드'(13, 딘 패리소트 감독) '터미네이터: 제네시스'(15, 앨런 테일러 감독)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미스컨덕트'(16,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 감독) '매그니피센트7'(16, 앤트완 퓨콰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 '남한산성'(17, 황동혁 감독) '백두산'(19, 이해준·김병서 감독), 올해 초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까지 국내외 수많은 화제작과 흥행작을 남긴 이병헌.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영화 속 영향력을 끼칠 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 관계자는 "봉 감독이 한국 감독계 마스터피스라면 이병헌은 한국 배우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명배우다. '연기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진정한 '연기 천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또 다른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 연기했던 중견 배우임에도 연기가 늘 트랜디하다. 앞으로도 이 시대가 원하는 신선한 연기를 보여줄 배우로 기대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봉 감독, 송강호, 이병헌 외에도 지난해 설날 개봉해 16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장르의 부활을 일으킨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신과함께' 시리즈, '백두산' 등을 통해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김용화 감독, 또 매 작품 1000만 흥행을 터트리며 '범죄 오락의 마스터피스'로 불리는 최동훈 감독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한 아카데미를 통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이미경 CJ그룹 부사장, '충무로의 미래' 김태리와 박정민, 최우식 등이 새로운 한국 영화를 이끌 영화인으로 언급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한국영화 앞으로 100년을 이끌 인물(총 47개사 참여)

1. 봉준호(감독) 39

2. 송강호(배우) 10

3. 이병헌(배우) 8

4. 이병헌(감독) 7

5. 김용화(감독) 5

5. 최동훈(감독) 5

5. 이미경(제작자) 5

8. 김태리(배우) 4

8. 김보라(감독) 4

10. 강혜정(제작자) 3

10. 마동석(배우) 3

10. 곽신애(제작자) 3

10. 박정민(배우) 3

14. 박찬욱(감독) 2

14. 전도연(배우) 2

14. 이지원(감독) 2

14. 윤종빈(감독) 2

14. 김수현(배우) 2

14. 최우식(배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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