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기억 읽는 자vs지우는 자..'메모리스트'가 특별한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10:2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기억을 읽는 자와 지우는 자, '기억'을 두고 벌어지는 수사물 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의 탄생이다.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안도하 황하나 극본, 김휘 소재현 오승열 연출)는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이 미스터리한 연쇄살인사건을 맞닥뜨린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재후 작가가 연재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주 방송된 1회부터 19일 방송된 4회까지는 장도리 사건을 다루며 동백(유승호)과 한선미(이세영)가 공조해나가는 밑바탕이 마련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방송에서는 기억을 읽는 자 동백의 반대편엔 기억을 지우는 자 또한 있음이 드러나며 그동안 '기억'을 소재로 만들었던 작품들 사이 돋보이는 상상력을 주가했다.


4회에서는 그동안 동백과 한선미가 찾아 다니던 장도리 사건의 유력 용의자와 관련된 힌트가 공개됐다. 진범인 박기단(이승철)을 잡기 위해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나서며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청문회 생중계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동백의 용기 있는 발언들이 사이다를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박기단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충격 엔딩은 앞으로 새로운 사건과 국면을 맞을 것임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동안 '기억'과 관련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는 자주 등장했던 바 있다. tvN에서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 작품들을 선보이며 사이코메트리 능력과 관련된 세계관을 쌓아왔다. 여기에 '메모리스트'는 신선한 상상력을 하나 더 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바로 기억을 지우는 능력이 있는 범인의 등장이 그것. 초능력 수사로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였던 동백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큰산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도 '메모리스트'가 주는 또 하나의 재미다.

여기에 '기억 스캔'이라는 능력을 세상에 알리고 시작한 점도 흥미롭다. 이미 자신이 기억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린 주인공 덕분에 '국가공인 초능력 수사관'이라는 신선한 소재도 생겨났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각종 외압들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됐다.

특히 이를 표현하고 있는 유승호의 연기도 '메모리스트'를 보는 재미의 중심. 유승호는 초능력자로서의 거침없는 행보부터 증거를 놓쳤다는 비통한 소식에 무릎을 꿇는 모습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흐름을 묵직하게 이끄는 중이다. 특히 4회 말미에는 그토록 잡고 싶었던 범인이 죽었다는 소식에 놀라우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목격자들의 기억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내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 증폭시켰다.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 소재를 장착한 드라마들 사이에서도 유독 '메모리스트'가 빛나는 이유는 세심하고 디테일한 소재들의 추가 덕분. 여기에 회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는 갈등과 공조,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연출력이 밑받침이 되며 '메모리스트'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힘입어 '메모리스트'는 상승세를 타 3회 3.4%, 4회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