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수찬 "'미스터트롯' 임영웅 우승 기쁘다, 배운 것 많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09: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수찬이 3개월 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김수찬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신동부 멤버로 출전, 준결승에 진출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나야 나'로 마스터의 올 하트를 받아내며 도전의 시작을 알린 그는 '내 마음 별과 같이' '나팔바지' '노래하며 춤추며' 등 매번 임팩트 있는 무대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준결승전 무대다. 김수찬은 준결승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임영웅을 대결 상대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역대급 레전드 무대를 꾸미며 마스터와 레전드의 극찬을 받아냈다.

"정말 멋있는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임)영웅 형이라면 그런 무대를 보여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그래서 형을 대결 상대로 골랐어요. 약간 형과 저는 나훈아 선배님과 남진 선배님 콘셉트였어요. 형은 기교와 매력을, 저는 중후하고 멋있는 콘셉트였어요. 역시 믿었던 만큼 멋진 무대를 만들어줘서 형에게 고마워요."


김수찬은 임영웅과의 대결에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한 장본인인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의 진이 됐다. 사람인 이상 아쉽고 서운할 수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김수찬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어보였다.

"저를 이기고 올라갔는데 진이 돼서 오히려 정말 기쁘고 축하해요. 사실 트로트의 부흥은 이미 되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다같이 합심해서 이 분위기를 끌어갈지가 숙제인거죠. 그런데 '미스터트롯'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서 우리 모두 잘 됐어요. 탈락했다 하더라도 정말 저는 '미스터트롯'의 최대 수혜자라 생각해요. 형에게는 일단 너무 고마워요. 좋은 무대를 만들어줘서 너무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울 뿐이에요. 계속 형을 응원하는 마음이에요. 형은 잘 할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저도 제 앞에 놓인 일들을 잘 해결해나가려는 생각이에요."


방송 상에서도 오히려 김수찬보다 제자의 도전을 지켜본 남진이 더욱 서운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수찬은 JTBC '히든싱어' 남진 편에서의 활약으로 '리틀 남진'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남진의 총애를 가득 받아온 후예다. 그런 만큼 남진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김수찬의 도전을 지켜봤고, 제자의 성장에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김수찬이 탈락한 뒤 혹시나 아끼는 후배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남다른 위로를 전해줬다.

"남진 선생님이 녹화 다음 날 전화를 주셨어요. '첫정' 무대를 잘해서 기특하고 대견하고 너무 장하다고 하셨어요. 너무 서운하지만 상심하지 말고 이제는 김수찬의 가수 인생에 날개를 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주셨어요. 그 다음날은 또 메신저로 웃긴 짤도 보내주시고요. 아마 제가 0점 탈락에 상심했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너무 감사했죠. 하지만 저는 '미스터트롯'을 통해 배운 점이 많고, 또 레전드 선배님들과 마스터분들께서 극찬해주셨기 때문에 정말 좋았습니다."



도전을 마무리 하며 김수찬은 특히 '신동부'로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다 친하게 지냈어요. 그중에서도 김희재 황윤성 옥진우 동생은 지금도 연락하고 많이 예뻐했어요. (김)희재는 전역해서 저녁도 같이 먹었어요. 서지오 선배님이 희재 이모셔서 저도 같이 불러주셨어요. '희재 챙겨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준결승에 신동부가 많이 올라갔어요. 5명 중 4명, 과반이 넘게 올라갔어요. 제가 떨어진 뒤에도 결승에 희재와 (이)찬원이가 올라가서 기분 좋고 기특해요. '미스터트롯' 시즌 2,3가 생긴다면 아마 우리가 다져놓은 걸 보고 서로 신동부로 오고싶어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어린 나이지만 저 형들처럼 트로트를 해봐야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게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생각해요. 신동부에 대한 애정이 커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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