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수찬 "'미스터트롯' 경연, 3달에 10kg 다이어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09:5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가수 김수찬을 만났다.

깍듯한 인사성, 서글서글한 입담, 특유의 잔망스러운 눈웃음은 지난해 '사랑의 해결사'를 발표하고 컴백했을 때와 똑같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몰라보게 슬림해진 그의 비주얼이었다.

"경연하면서 10kg을 뺐어요. 목 디스크가 심해서 운동을 못하다 보니 식이요법 다이어트를 해야 했어요. 1일 1식을 했는데 아침 겸 점심을 굉장히 푸짐하게 먹었어요. 경연 초반에는 메뉴도 관리했어요. 삼겹살이나 팬분들이 보내주신 소고기에 현미밥, 쌈 채소를 곁들여 먹었어요. 그전에도 관리는 했었는데 정체기가 있었거든요.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2~3개월 만에 10kg가 빠져있더라고요. 몸매가 홀쭉해지고 턱선이 나오다 보니 무대에서 좀더 자신감이 붙었어요. 무대의상도 좀더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됐고요."

특유의 애교 가득 너스레와 함께 시작된 인터뷰에서 김수찬은 '미스터트롯'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경연을 통해 여유를 찾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김수찬은 트로트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신성'이다.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나야 나' 무대로 혜성같이 등장한 김수찬은 JTBC '히든싱어2' 남진 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며 '리틀 남진'으로 사랑받았다. 또 지난해 발표한 '사랑의 해결사'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랜 경력에서 다져온 가창력과 바이브로 승부를 걸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상황.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고 자신의 장점만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찬은 과감히 도전을 감행했다.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마술 등 기존의 트로트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쇼를 가미해 그만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특히 김수찬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불타는 무대를 준비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쉬운 무대는 없어요. 사실 '미스터트롯'에 나갔던 이유는 김수찬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에요. 트로트 부흥 시대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내가 설 무대가 좁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갔어요.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수많은 경연곡을 부르고 수많은 미션에 응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시청자들의 뇌리에도 깊게 각인된 '나팔바지'와 '첫정' 무대다.

먼저 '나팔바지'는 전환점이 된 무대였다. 당시 김수찬은 본선 2차 1:1 데스매치에서 '노래하며 춤추며'를 불렀지만, 퍼포먼스에 치우쳐 트로트의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마스터의 지적을 받으며 노지훈에게 패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본선 3차 기부금 팀미션 2라운드. 김수찬은 영탁 남승민 안성훈과 함께 사형제 팀을 꾸렸고, 팀 대표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화끈한 퍼포먼스 설욕전을 펼치며 "역시는 역시"라는 극찬을 받는데 성공했다.


"'나야 나' 무대 이후 분위기도 그랬고 팀의 운명이 저한테 달렸다고 생각하니 부담도 긴장도 많이 됐어요.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영탁 형이 '네가 하면 뒤집을 수 있다'며 '나팔바지'를 추천해줬어요. 전반적인 경연의 분위기를 전환시킨 무대가 된 것 같아요."


주현미의 '첫정' 무대는 비록 김수찬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겼지만, 가수 김수찬의 역량을 오롯이 보여준 무대였다. 모두를 놀라게 한 마술 퍼포먼스에 완벽한 감정 표현과 완급 조절까지 성공하며 마스터는 물론 남진 주현미 설운도 등 레전드의 극찬까지 이끌어냈다.

"주현미 선배님의 노래가 워낙 독보적이다 보니 이 노래를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김수찬, 그리고 김수찬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뭘 보여드리면 좋을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생각해낸 게 마술이었어요. 다만 마술적인 요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노래의 감정을 해칠 수 있으니 감정을 부각시키는 선에서 마술을 해보자고 했죠. 노래와 퍼포먼스,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은 경연곡이었다고 생각해요. 남진 선배님, 설운도 선배님, 주현미 선배님이 극찬해주셨고 그 무대를 보고 다른 선배님들도 전화를 제일 많이 해주셨어요. 트로트 가수 입장에서는 '첫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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