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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째 영화계 행사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판타지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김정권 감독, 강철필름 제작)가 우려 속 시사회를 강행, 꺼진 스크린을 재가동시켰다.
8억원의 저예산 영화로 어렵게 잡은 개봉 시기를 놓칠 수 없었던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시사회와 개봉을 강행했다. 어려움 속 개봉을 강행해야만 했던 '사랑하고 있습니까' 개봉을 일주일 앞둔 오늘(17일) 시사회를 가졌다. 3, 4월 기대작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대거 시사회를 취소한 이후 한 달만의 첫 언론 시사회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이런 관심과 달리 '사랑하고 있습니까' 측은 미흡하고 허술한 대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고자 극장 좌석간 거리두기를 계획했던 '사랑하고 있습니까' 측은 당일 이를 제대로 설명하는 안내문도, 안내자도 없었고 좌석간 거리두기 또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 시사회에 참석한 취재진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열감지카메라나 소독을 위한 손소독제도 비치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일까. '사랑하고 있습니까' 측은 뒤늦게 포장이 안 된 마스크와 포장지를 각각 따로 나눠주며 뒤늦게 코로나19 안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이 또한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정부의 방역 일환으로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자발적 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랑하고 있습니까'만 시국을 모른채 촬영을 막 끝낸 3년 전 그대로 멈춘 듯 보였다.
또한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그렇게 심각하고 무거운 영화가 아니다.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지 않나?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이 숨은 좀 쉬고 살아야 한다. 극장에 오시더라도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오신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코로나19는 잘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겁지 않은 잔잔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최근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화 개봉을 잠정 연기한 한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영화계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에 행사를 진행해 걱정됐다.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또 확진자들 중 극장 방문을 하는 확진자들도 간혹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혹시 이런 영화 행사로 인해 또 다른 피해가 생길까 우려스럽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통해 관객이 극장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끼면 다행이겠지만 오히려 더 불안함을 느낀다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 걱정된다. 당장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좀 더 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김소은, 성훈, 김선웅, 김소혜, 이판도, 고(故) 전미선 등이 출연했고 '동감' '바보' '설해' '그 남자의 책 198쪽'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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