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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승승장구하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가 암초에 부딪혔다.
논란은 지난 달 20일부터 4주간 방송한 '르완다'편에 이어 19일 '벨기에'편이 방송 예정이기 때문이다. '르완다'편은 르완다 친구들의 순수한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훈훈한 미소를 보냈다. 르완다 청년 모세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엘베, 브레제, 파브리스는 고향으로 돌아간 후 "한국 정말 사랑해요", "한국 그리워요"라며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일 정도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19일 방송에는 '벨기에'편이 예고됐다. 12일 방송 말미에는 '벨기에'편 예고가 전파를 탔다. 문제는 '르완다'편 직후 '벨기에'편이 편성됐다는 것이다.
르완다는 1919년부터 벨기에의 위임통치령이 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후에도 벨기에의 신탁통치를 받았다. 이후 1962년 독립한 르완다는 내전을 겪다 1994년 대학살 사건이 발생하는 비극을 겪었다.
친구들은 전쟁기념관을 관람하며 "학살 중에 아버지를 잃었어" "나도 가족을 많이 잃었어. 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 그리고 이모들, 삼촌들까지" "30명 정도여야할 가족이 대학살 때문에 지금은 5명뿐"이라고 충격적인 사실까지 털어놨다.
제작진의 자막대로 '누구보다도 밝았던 친구들이 조용히 삼키고 있던 아픈 과거, 100만 이상의 희생자, 친구들도 피할 수 없었던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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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편이 방송된 후 '벨기에'편이 자리잡았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다. 벨기에편 호스트로 등장하는 줄리안은 국내에서 꽤 이미지가 좋은 한국방송 경력 16년차 외국인이다. 게다가 이번 방송은 줄리안의 4살짜리 조가 우리스와 그의 아빠, 대부 그리고 친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 '어떻게 제작진이 그런 역사까지 모두 파악하고 섭외를 하나'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알게된 이상 편성 시기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시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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