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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트로트계 여왕 김연자와 홍진영이 만났다.
특히 이날 홍진영은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제작해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무대의상이 가득 찬 김연자의 옷방문을 열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연자는 "난 이렇게 화려한 걸 좋아해"라며 "전부 다 수작업으로 작업한 옷이다"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이 중 가장 좋아하는 옷이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김연자는 하얀색 시스루에 반짝이가 화려하게 수 놓인 드레스를 보였다. 김연자는 "꽤 오래된 옷이다. 한 20년은 됐을 것 같다. 근데 난 이 옷이 가장 좋다. 세련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김연자의 옷들을 직접 입어보며 패션쇼를 선보였다. 홍진영은 그 동안 입어본 적 없는 화려한 드레스를 여러 벌 입었고, 김연자는 "몸매가 너무 좋다", "너무 잘 어울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김연자는 "데뷔 20주년 당시 프랑스 공연 때 입은 옷이다. 작품이다"라며 한 드레스를 소개했다. 화려한 3피스 레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홍진영은 "이걸 입고 어떻게 노래하셨냐. 구명조끼에 물이 빵빵하게 찬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연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했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다. 불편해도 참아야 한다"고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이런 옷은 어디 가서 못 입는다. 이건 정말 작품"이라며 "만든 분은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상의 가격에 대해 "쓰리피스 해서 크게 한 장은 되지 않을까 싶다"며 1000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에 '모벤져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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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는 "데뷔 초 그야말로 '촌년'이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올라와서 세탁비누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해결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는 밤 12시가 되면 통행금지가 있었다. 그러다 1977년 열아홉에 처음 일본에 갔다. 신주쿠에서 12시 넘어서 커피를 마시러 가는데 정말 신기하더라. 세탁기도 일본에서 처음 봤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김연자 선배님이 일본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2000억 가까이 버셨다. 그런데 사기를 당하셨다. 돈도 신경을 안 쓰고 다 맡겼는데 한 푼도 못 받으셨다고 하더라. 그래도 노래하는 걸 좋아하신다"라고 언급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일본 활동 초기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김연자는 "말이 안 통하니까 미치겠더라. 내 이름은 들리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니까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나쁜 생각만 들었다. 하소연할 데가 없으니까 맨날 국제전화로 엄마에게 전화했다"면서 "당시 직장인 월급이 12만엔이었는데 내 전화 요금만 30만엔이 나왔다. 회사에게 엄청 야단맞았다. 그렇게 전쟁 같은 3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자는 "당시 일본말도 배우고 일본에 대해서도 배웠다"며 "이후 1989년에 일본에 다시 갔는데 앞선 3년이 없었다면 그 시간도 없었을 것 같다.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좋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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