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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트로트의 신화였고, 종합편성방송의 새 역사였다.
결승전은 갱없는 드라마였다. 톱(TOP)7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이 영예의 최종 진(眞)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 우승자는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방송 진행 중 773만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대국민 문자 투표가 단시간에 몰리며 서버가 마비됐다. 결국 공정성을 양보할 수 없다고 판단, 결과 지연 발표라는 특단의 조처가 내려졌다. 추가 생방송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최고가 가려졌다. 지난 3개월 간 대한민국을 진하고 뜨거운 '트롯의 맛'에 취하게 만든 트롯맨들 중 영예의 1위인 진은 임영웅이었다. 그는 실시간 국민투표에서 쏟아진 유효 투표 수(542만8900표)중 137만4748표(25.32%)를 받아 '최후의 트롯맨'으로 결정됐다.
찬란한 역사를 연 '미스터트롯'은 숱한 화제의 연속이었다. 시청률 그래프는 단 한 번도 꺾인 적이 없을 정도록 무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첫 회에서 기록한 12.7%를 시작으로,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종편 채널 출범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또 8회에서 방송계 꿈의 시청률이라는 30% 벽을 허문데 이어, 최종 결승전이 펼쳐진 11회에서 결국 35%를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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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가 트로트 광풍에 녹아들며 대중문화계 판도도 완전히 바꿨다. 9세 홍잠언부터 대학생 이찬원, 군복무 중인 김희재, 참가자 중 최연장자(43세)인 장민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노래 하나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폭발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꿈의 현실은 진행형이다. 최종결과 발표 다음날인 15일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는 출연자들이 경연에서 선보인 곡들이 실시간 종합 차트에 다수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영탁의 결승전 경연곡 '찐이야'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멜론 44위, 지니 12위, 플로 35위 등을 차지했고 소리바다에서는 1위에 오르는 신화를 연출했다. 벅스에서도 최상위권인 5위에 올랐다.
멜론에서는 영탁의 '막걸리 한잔'(68위),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75위) 및 '보라빛 엽서'(89위), 3위 이찬원의 '진또배기'(90위) 등도 차트에 진입했다. 지니에서는 3위 이찬원의 '18세 순이'(42위), 영탁 '막걸리 한잔'(48위), 임영웅의 '배신자'(52위) 등이 차트에 포진했다. 멜론 성인가요 차트, 지니 트로트 차트 등 트로트 장르 차트에서는 '미스터트롯' 음원이 최상위 1∼10위권을 대부분 장악하며 '줄 세우기'를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제작진 측은 "1년여의 제작 기간, 그리고 3개월간의 방송 기간, 그리고 제작진이 가장 중요시했던 '결과의 공정성'을 위한 마지막 여정이었던 결승전 발표 생방송을 거쳐 '미스터트롯'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긴 시간 동안 쉼 없이 내달릴 수 있던 원동력은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였다"는 소회를 전하며 "'미스터트롯' 덕에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작진 역시 무한한 뿌듯함을 느꼈다. 국민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우리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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