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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방법'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재미와 연속되는 클라이맥스 사이에서 종영으로 달려가고 있는 '방법'의 모든 것을 연상호 감독의 입으로 들어봤다.
그런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 극본 작가로 깜짝 등장했다. 그가 만들어낸 '방법'의 세계관은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영화화도 확정된 상태다. 연 감독은 "드라마의 엔딩을 보시면, 그 다음이 또 보고 싶어지실 것 같다.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후의 이야기들을 영화로 만들려고 한다. 이미 대본 작업은 마무리가 됐고, 8월에는 크랭크인을 하려고 한다. 영화 이후의 이야기들도 있는데, 시즌2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돼야 하지 않나 싶다. 이미 시즌2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얘기를 나눈 것이 있지만, 영화가 내년에애 개봉을 하니 그 후에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 감독은 "기획대로, 시리즈대로 잘 가면 더 세계관을 펼쳐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지금 '방법'은 임진희와 백소진이 중심이 된다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다른 주인공의 시리즈로도 갈 수 있고, 두 시리즈의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얘기도 만들 수 있을 거다. 이미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상태인데 미국에서는 이런식의 기획을 많이들 하지 않나. 아직 한국의 제작 시스템이나 투자 시스템, 그리고 산업의 규모가 작아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에 대해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후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갈 수 있게 되는 거다. 이미 영화와 시즌2에 대해서는 얘기가 거의 됐지만, 그 다음은 모르겠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데, 스핀오프나 프리퀄 등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 눈앞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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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전반적인 드라마 업계도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방법' 이후 제작되는 장르물들은 보통 10부작과 12부작의 형식으로 이어지는 것. 연 감독은 "전반적으로 드라마 업계에서도 리서치를 하는데, 장르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사건을 수사하거나 파헤치는 구조다. 그런 구조로 가기에는 16부작이라는 형식이 길다는 생각도 든다. 외국에서도 짧게 만드는 이유가 있을 거다. 한국 드라마 시스템이 현재 미드와 같은 시스템을 소화할 수 없다 보니, 변화해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방법'은 매회가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연 감독은 "아무래도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건 전개의 호흡이었던 것 같다. 하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호흡이 영화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에피소드의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였다. 초반의 전개를 빠르게 배치하고 뒷부분을 초반의 빠른 전개에서 깔아둔 퍼즐 형태의 에피소드를 맞춰가는 재미를 주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방법'의 인기 비결이 바로 12부작이라는 짧은 형식 내에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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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 드라마 극본 집필의 참맛을 본 연상호 감독은 이미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숨겨놓은 상황. 그는 "드라마를 한번 해보니 너무 재미있다"며 "'구해줘2'의 원작을 제가 썼었는데, 드라마에는 큰 관여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매주 보게 되더라.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던 것 같다. 영화와는 다르고, 매주 조바심도 있었고 반응이 오는 것이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다음주에 어떻게 될지, 왜 저기에서 끝나는 건지 궁금하다는 반응들이 실시간으로 나오니까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직접 쓴 작품이라 더 쾌감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품은 드라마 소재 중 하나를 스포츠조선에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헌티드하우스라고 하는 귀신들린 집의 이야기인데, 다른 요소랑 결합하면 공간, 귀신들린 공간이나 다른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느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방법'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11회와 12회는 오는 16일과 1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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