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공부가 머니' 라윤경, '영포자' 아들 고민→심리 검사 결과에 '폭풍 눈물'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3-13 21:5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공부가 머니' 라윤경이 '영포자' 아들의 심리 검사 결과에 눈물을 흘렸다.

13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개그우먼 겸 트로트 가수 라윤경이 남편인 대학교수 김시명 씨와 출연해 아들 민규 군의 교육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라윤경-김시명 부부는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아들의 교육 고민을 털어놨다. 라윤경 남편은 IQ 169의 국제 멘사 회원으로 현재 동국대학교에 재직 중인 교수. 하지만 제자를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게 자식의 교육만큼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라윤경-김시명 부부의 아들 민규 군은 군인을 꿈꾸며 육사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 성적도 우수한 편이었다. 하지만 유독 영어에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민규 군도 "(영어 점수는) 바닥이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민규 군은 부모님이 영어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굳은 표정을 지었고, 이에 아빠는 "왜 안 하려고 하는 거냐"며 답답해했다. 그러자 민규 군은 "본능적인 거 같다"며 "하얗게 잊어버렸다. 내가 리셋한 거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모는 어린 시절 이미 알파벳을 일찌감치 떼고, 해외여행 때는 영어 회화까지 했던 아들이 영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규 군이 영어를 싫어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과도한 영어 공부 때문이었다. 교육열이 높은 엄마 때문에 3살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던 민규 군은 어린이집의 영어 수업에 이어 개인 과외, 집에서 따로 영어 공부까지 하는 등 쉼 없이 영어 공부를 했다고. 라윤경은 "예체능 과목도 넣어서 아들이 즐거워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말을 안 했다. 심리학 교수를 찾아갔더니 '아이에게 분명히 스트레스 줬을 거다. 다 내려놔라. 실어증이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라윤경은 영어 거부 반응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아들을 보면서 고민 끝에 모든 교육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3살 때부터 무리하게 아들을 공부시킨 이유에 대해 "집안의 장손이다. 장손이 태어나니까 집안에서 기대가 컸다. 그리고 남편, 시동생 모두 박사 출신 교수다. 시어머니께서 아이 보고선 '우리 집안에 판사가 없으니까 판사로 키우자'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노력하면 될 거 같아서 어린 나이지만 과하게 공부를 많이 가르쳤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부모님도 판사를 바라는지 물었고, 라윤경 남편은 "민규가 원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라윤경은 "어쨌든 민규가 군인 하고 싶어하니까 군대 가서 군판사를 하면 시어머니와 아들의 꿈을 다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민규 군은 기초 단어들로 이루어진 영어 교재로 영어 테스트를 시작하자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민규 군은 "영어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잘하고 싶은데 막상 하니까 안 돼서 짜증 난다. 근데 계속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병훈 전문가는 "가벼운 트라우마는 지지와 응원으로 치유하는데 1년 이상 길게 봐야 한다. 작은 성취가 쌓여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기초 단어 완수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말아라. 이런 성공 경험이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라윤경-김시명 가족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진행한 심리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민규 군은 모든 능력이 평균으로 나왔는데, 유독 인내력과 유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와 부모님을 흐뭇하게 했다.

하지만 부모님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감정이 아닌 객관적 사실만 표현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손정선 전문가는 "부모와 감정이 교류되지 않았을 때 쓰는 아이의 속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규 군이 그린 가족 그림에는 엄마, 아빠 없이 TV를 보는 동생과 자신의 모습만 담겨 있었다. 이를 본 라윤경은 "음반 활동 다시 시작하면서 불안해서 CCTV만 해놓고 그걸로 본다. 내가 CCTV로 보던 아이들의 모습"이라며 "아이가 힘들었는데 많이 참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쏟았다.

손정선 전문가는 "자신감이 많고 성공 지향적인 엄마, 아빠가 만든 높은 기준이 민규를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대에 못 미치니까 공부를 포기하게 된 거 같다"며 "지금 민규에게 필요한 사람은 지지해주는 엄마, 아빠다.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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