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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르완다 친구들이 마지막 한국 여행을 즐겼다.
친구들은 목적지로 향하며 창밖 풍경에 푹 빠졌다. 뻥 뚫린 도로를 지나 친구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평창. 친구들은 인공눈이 아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며 입을 벌리고 먹으려고 시도하는 등 신기해했다. 친구들은 "진짜 ㄴ로랍다. 나는 눈이 무거운 줄 알았다. 비 같을 줄 알았다"며 선물 같은 눈을 실컷 만끽했다.
모세가 친구들을 데리고 도착한 것은 '평창 송어축제'. 체험객들만큼이나 많은 송어를 오직 맨손으로 잡는 송어축제였다. 친구들은 반팔, 반바지로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송어잡기에 나섰다. 허세를 가득 안고 풀장에 빠진 친구들은 발끝부터 전해오는 극한 한기에 소리를 지르며 다시 물 위로 대피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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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송어를 잡은 네 사람은 직접 잡은 송어 요리를 즐기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구이 세 마리와 회 손질을 주문한 네 사람은 먹기 좋게 변신한 송어를 받아들고 자리로 향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송어 포일 말이. 브레제는 직접 송어 말이를 도전하며 즐거워했다.
특히 장작을 보자 르완다 상남자들의 피가 끓었다. 네 사람은 차례로 장작패기에 도전했다. 특히 브레제는 장작 패기에 타고난 실력을 보여줬다.
르완다 친구들은 도전했던 한식 중 유일하게 실패했던 회를 다시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한식 마스터' 모세가 있었다. 모세는 친구들을 위해 직접 송어쌈을 선보이며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르완다 친구들은 모세를 따라 회를 시도했다.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맛에 친구들은 '따봉'을 외치며 만족감을 표했다.
모세는 엘베에게 고추냉이를 찍어 회를 건넸다. 알싸한 매운맛이 매력인 고추냉이의 맛을 볼 친구들의 모습에 MC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순간 엘베는 코를 부여잡고 괴로워 해 친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나머지 친구들도 고추냉이 회 맛에 "이건 설명할 수 없는 맛이다"라며 즐거워했다.
친구들이 회를 즐기는 사이 구이가 무사히 도착했다. 두툼한 송어살을 맛본 친구들은 뜨거운 구이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며 먹방에 몰입했다. 모세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맛있다. 이렇게 화로에 구워먹는 건 처음이다"라며 칭찬했다.
먹방을 끝내고 주변을 둘러본 르완다 친구들은 "여기 한국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다함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는 결혼식 때나 크리스마스 때?"라며 "르완다에서는 이렇게 가족 모두 나가는게 일 년에 한 번 정도 뿐이다"라며 신기해했다. 르완다에서는 낯선 가족 여행의 풍경. 친구들은 "끈끈해보인다"며 "르완다가 이런 문화를 좀 가져왔으면 좋겠다. 이런 건 참 좋으니까"라고 축제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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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친구들은 눈썰매를 즐기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피곤에 지친 친구들은 차 안에서 코를 골다 자신의 코골이에 잠을 깨며 웃음을 자아냈다.
모세는 친구들에게 "너희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게 있다. 내가 사는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봐라"라며 수원을 소개했다. 모세는 수원의 가볼 곳들을 줄줄 나열하며 남다른 '수원 사랑'을 전했다. 모세를 따뜻하게 품어준 제2의 고향 수원. 모세는 특히 한국 성곽의 정점 수원 화성을 관광 명소로 뽑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의 아름다운 모습에 친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친구들은 궁 외곽을 천천히 걸으며 복잡한 서울과는 다른 풍경을 감상했다. 르완다 친구들은 화려한 야경과 낭만적인 화성 행궁을 한 눈에 즐겼다. 파브리스는 "숨막히게 아름답다. 여기에 데려와줘서 고맙다"며 감탄했다. 모세는 "여기가 내가 사는 도시다. 너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르완다 친구들은 상황극과 함께 즐거운 인증샷 타임을 가졌다.
모세는 친구들의 저녁으로 치킨을 추천했다. 수원의 명물, 통닭거리에 도착한 세 사람은 새롭게 맛볼 치킨을 기대했다. 친구들은 옛날통닭부터 수원왕갈비통닭까지 든든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통닭으로 식탁을 가득 채웠다. 모세가 추천한 치킨은 조금 특별했다. '빵에 싸먹는 치킨'에 도전한 친구들은 "치킨에 뭘 바른 거냐"며 특별한 맛에 놀라워했다.
브레제는 급기야 "햄버거를 만든다"며 살과 뼈를 분리해 즉석에서 치킨버거를 제조해 먹었다. 알베는 "한국에 가기 싫다"는 브레제의 말에 "경찰이 르완다로 보낼 거다"라고 농담했다.
파브리스는 모세에게 "네가 한국에 온게 우리에겐 축복이 됐다"며 한국으로 초대해준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세는 "너희가 한국을 다 질긴 것 같아서 좋다"며 어떤 경험이 가장 좋았냐고 물었다. 브레제는 "나는 아직도 눈을 기억한다"며 "스파도 좋았다. 내가 처음으로 땀을 흘린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브레제는 "나는 꼭 한국에 다시 와서 새 차를 사고 싶다. 인터넷으로 사는 게 아니라 직접 사고 싶다"고 말했고 파브리스는 직접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티셔츠를 만들어 애정을 드러냈다. 각자의 꿈을 품고 함께 한 한국 여행. 파브리스는 "우리도 2040년엔 이렇게 될 거다"라며 르완다도 한국처럼 잘 발전 되길 바랐다.
네 사람은 "더 있고 싶다"고 말했지만 "우릴 기다리는 다른 것들도 있으니까"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엘베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침대에 다시 몸을 던졌다. 그렇게 첫 호텔과 이별한 세 사람은 공항으로 향했다. 엘베는 "여기서 본 것들 다 하나하나 그리울 것 같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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