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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이자 전 세계 미투 (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하비 와인스타인이 징역 23년형의 선고를 받았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선고를 받기 전 법정에서 "미투 운동은 나로부터 시작됐다. 수 천명의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특히 뉴욕타임스의 미투 기사가 나온 뒤 내 자녀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지옥 같은 존재가 됐다"며 "이제 나는 할리우드에서 큰 영향력이 없다. 그동안 나는 권력의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왔고 완벽주의자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 여배우를 쓰지 말라'고 말한다면 영화 관계자들은 오히려 나를 괴롭히기 위해 내가 반대하는 이들을 고용할 것이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피해자들을 향해 "이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고는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나는 이 사람들과 멋진 시간을 보냈고 이들과 관계가 합의된 것이라고 생각해 혼란스럽다. 나는 여러분에게 큰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반성하고 있다. 이 상황이 오게 된 것에 대해 정말로 후회한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반쪽 사과를 전했다.
그야말로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했던 하비 와인스타인은 2017년 10월 뉴욕 타임스의 미투 보도를 통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가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레아 세이두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는 물론 와인스타인 사의 여직원들까지 30년간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과 성희롱, 심지어 성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었던 하비 와인스타인의 미투에 그와 절친했던 메릴 스트립, 주디 덴치, 제시카 차스테인, 데인 드한, 마크 러팔로 등이 하비 와인스타인을 규탄하는데 앞장섰고 이는 곧 전 세계 미투 열풍의 시초가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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