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학당 수다승철' 이승철 만난 김용옥, 히든카드 될까…"옷고름 풀어헤칠 것"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4:35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도올학당 수다승철' 도올 김용옥과 가수 이승철이 선보일 '특급 시너지'에 기대가 쏠린다.

11일 KBS2 시사 교양 '도올학당 수다승철'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가수 이승철과 김용옥이 프로그램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KBS2 특별기획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해답을 찾기 위한 신개념 강연토크쇼다.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학문'에 매달려온 철학자 도올과 35년 차 베테랑 가수 이승철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이승철은 "도올 선생님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멋진 강연을 맡고 계신다"며 "또 저는 게스트들과 수다 한판을 벌이는 '수다 승철'"이라며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승철은 도올 김용옥과 함께한 계기에 대해 "선생님 뵌 지 30년"이라며 "무엇보다 선생님의 강연을 많이 봤다. 선생님의 강연이 무거울 수도 있는데 주제에 따라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상시에 하고 있었다. 때마침 선생님이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옥과의 케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리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해 의아해하셨다. 우리는 둘 다 센 바람인데, 센 바람이 부딪히면 회오리가 분다. 저희 교양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의 치트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무후무한 예능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또한 이승철은 도올 김용옥에 대해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으시다. 누군가가 옷고름을 풀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옷고름을 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그 옷고름을 풀어헤치고 있다"며 "그동안 도올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 많이 보실 거다. 새로운 웃음소리, 재밌는 스토리, 러브스토리도 공개된다. 그래서 KBS2에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승철은 '노래 말고 도올 선생님보다 한 수위다 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눈치'를 꼽았다. 그는 "선생님이 눈치가 없으시다. 선생님이 고집이 있으셔서 한번 꽂히시면 경주마처럼 달려가신다. 내가 이를 말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용옥은 '이승철이 옷고름을 풀어헤치는 것에 대해 무서움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나이를 들어가면서 생각하는 걸 대중과 친밀하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염원이 강해진다. 그것을 해결 해 줄 수밖에 있는 사람은 승철이 밖에 없다. 30년 동안 노래방에 가자고 해도 실컷 불러주는 사람이다. 가수들은 노래방 절대 안 간다. 이승철은 모든 것을 해탈하고 벗어던진 사람이다. 한없이 섬세하고,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듣는 사람이다. 이승철과 함께 하면 나의 예술적 감성을 발휘할 수 있고 행복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용옥은 이승철의 섬세함에 대해 "평생 일기를 쓴다. 그만큼 자기 반성, 반추가 뛰어나고 모든 걸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이승철이 그저 탄생한 게 아니다. 내면에 뭐가 있음을,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어떤 경지가 있다는 것을 내가 끌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이승철은 김용옥의 매력에 대해 "안 그러실 것 같지만 아주 소프트하고, 해맑고, 아주 달콤하시다"며 "우리 자기니까"라고 애정을 뽐냈다. 이에 김용옥은 "이런 칭찬을 들어본 적 없다"며 웃었다.

도올 강의가 어렵지는 않을까. 이승철은 "깊으면서 넓지만 아주 이해하기 쉬울 거다"며 "속이 안 보이는 호수가 아니라 아주 맑고 영롱한 호숫가 같은 강연이 될 것"이라고 표했다. 김용옥은 "철학이라는 게 삶의 문제다. 용어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 삶의 의미는 아주 쉬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들었다.

김용옥은 지난해 KBS1 시사 교양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배우 유아인과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용옥은 유아인, 이승철 두 사람의 차이에 대해 "유아인은 아주 진지한 사람이다. 매사를 진지하게 행동해 내 프로를 가치있게 만든 감사한 사람이다. 너무 진지해서 나라는 짐을 등에 업고 그 프로를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승철은 모든 걸을 홀딱 벗어버렸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다르다. 이승철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거친 사람으로서 나와 비슷한 경지에 와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용옥은 "바이러스는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우주의 진화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종의 다양성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계급도 빈부의 차도 없다. 나 혼자 잘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웃이 잘 살아야 나도 살아난다. 코로나19를 통해 공동체 윤리를 다시 만들어나가는 것이 제 의견"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는 예언하건대 6월초면 사라진다"고 예언하며 "그때까지 면역력을 잘 키우시라"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다들 너무 힘들다.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이 있듯이 이 또한 지나갈 거라 생각한다. 병원에 계시는 분들, 몸과 마음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용기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모두 이길 수 있다고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옥과 이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해답을 얻었을까. 이에 대해 이승철은 "답을 찾아다니는 여정"이라고 답했다. 김용옥은 "수많은 철학자들이 어떤 삶이 가치가 있을까 너무도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런데 개인의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개인의 문제와 더불어 어떻게 공동으로 대한민국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첫 방송 게스트는 배우 정우성이다. 이승철은 "저를 버리시고 게스트를 선택하는 부분을 봐달라. 처참하게 버림 당한다"며 "이게 우리 두 사람의 케미"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옥은 "정우성이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 관련 일화가 나온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KBS2 특별기획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오늘(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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