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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되며 화제가 된 류호정 후보(28)가 대학 재학 시절에 '대리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에서도 비난 성명을 내고 있으며 자진 사퇴의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은 류 후보를 11일 청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까지 임명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비록 학교를 다니던 6년전에 있었던 일이고, 당시 대리 게임에 대한 죄의식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는 '대리게임처벌법'이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정치인의 윤리의식에 대한 기대와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중인 황희두 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e스포츠에서 대리 게임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유명 플레이어는 이 문제가 발각돼 선수 자격 박탈까지 당했다.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류 후보가 정의당 1번을 대표해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 볼 수 있는가, 이 소식에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대리게임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도 11일 성명서를 내고 류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젊은 게임인의 국회 도전은 정당을 초월해 환영하며, 다양한 게임계 경력을 보면 게임에 대한 애정이 클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상당 기간 즐겼고 대회에도 출전한 사람이 심각성을 모를리 없다. 또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을 위하겠다는 사람이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리 게임은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고,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처벌법을 만든 이유를 설명하고 '류 후보는 2014년 한 게임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학생들이 게임을 못한다는 편견이 있고, 티어에 비해 실력이 낮아 비난을 하며 대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이는 다양한 증거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동아리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며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리 게임을 사소한 일 정도로 프레임을 바꿨다. 또 자신의 잘못을 남녀갈등 문제로 조장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도 험난한 진보 정치의 길로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대리 게임은 청년이 즐기는 문화이자 한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 산업을 좀먹는다. 류 후보는 사퇴를 해서 게이머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또 정의당은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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