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르쉐 사고 미담' 라비, 대학생 커플 선처 "여동생 생각 나"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4:1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빅스 라비가 자신의 포르쉐 차량을 킥보드로 들이받은 대학생 커플을 선처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라비님 차를 들이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6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 8일 킥보드 조작이 미숙했던 여자친구가 넘어지면서 옆에 주차된 차에 부딪혀 차량이 찌그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습하려는 와중에 남자 두 분(차주)이 다가와 '괜찮냐'며 걱정했다"며 "여자친구가 너무 아파하기에 일단 차주분께 연락처를 드리고 그대로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차량 파손 부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차량으로 갔고, 사고를 당한 차량이 포르쉐임을 확인한 후 거액의 수리비가 나올까 봐 걱정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A씨는 "수리비를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차주에게 연락을 했다"며 당시 차주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서 차주는 수리비를 묻는 A씨의 말에 "많이 안 다치셨나 모르겠다. 하필 차라 찌그러져서 더 놀라셨겠다. 두 분 아직 학생이신 것 같아 보였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시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라서 금액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제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다. 킥보드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다니시고 라비랑 그루블린(라비가 수장으로 있는 힙합레이블)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면 저는 충분할 것 같다"고 답장했다.


알고 보니 포르쉐 차주가 라비였던 것. 사고 당시 경황이 없던 나머지 차주가 라비인지 몰랐던 A씨는 문자 메시지를 본 후 뒤늦게 얼굴을 떠올렸고, 고마운 마음에 라비의 미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빠르게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라비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라비의 문자 메시지를 추가 공개했다. 라비는 성의 표시라도 하고 싶다는 A씨의 말에 "성의 표시는 정말 괜찮다. 보험 접수해서 진행하면 큰 비용없이 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비슷한 일 겪거나 하시면 이번 일 떠올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다치신 친구분 큰 부상 아니시길 바라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좋은 일만 있길 바라겠다"고 답했다.


A씨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라비님과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이때를 떠올려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비 측은 "미담 글쓴이와 비슷한 또래의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 생각이 나서 자연스레 크게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이라며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제 작은 행동에 관심 가져주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서로 도우며 이겨내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라비는 빅스 멤버이자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난달에는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EL DORADO(엘도라도)'를 발매했다. 현재는 KBS 2TV '1박 2일 시즌4',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 등에 출연 중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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