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옷고름 풀어헤칠 것"…'도올학당 수다승철' 도올 김용옥X이승철, 30년 케미 자신감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1:56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이승철이 도올 선생 김용옥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11일 KBS2 시사 교양 '도올학당 수다승철'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가수 이승철과 도올 선생이 프로그램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KBS2 특별기획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해답을 찾기 위한 신개념 강연토크쇼다.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학문'에 매달려온 철학자 도올과 35년 차 베테랑 가수 이승철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승철은 도올 김용옥과 함께한 계기에 대해 "선생님 뵌 지 30년"이라며 "무엇보다 선생님의 강연을 많이 봤다. 선생님의 강연이 무거울 수도 있는데 주제에 따라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상시에 하고 있었다. 때마침 선생님이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올 김용옥과의 케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리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해 의아해하셨다. 우리는 둘 다 센 바람인데, 센 바람이 부딪히면 회오리가 분다. 저희 교양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의 치트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무후무한 예능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또한 이승철은 도올 김용옥에 대해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으시다. 누군가가 옷고름을 풀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옷고름을 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그 옷고름을 풀어헤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이승철은 '노래 말고 도올 선생님보다 한 수위다 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눈치'를 꼽았다. 그는 "선생님이 눈치가 없으시다. 선생님이 고집이 있으셔서 한번 꽂히시면 경주마처럼 달려가신다. 내가 이를 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옥은 '이승철이 옷고름을 풀어헤치는 것에 대해 무서움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나이를 들어가면서 생각하는 걸 대중과 친밀하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염원이 강해진다. 그것을 해결 해 줄 수밖에 있는 사람은 승철이 밖에 없다. 30년 동안 노래방에 가자고 해도 실컷 불러주는 사람이다. 가수들은 노래방 절대 안 간다. 이승철은 모든 것을 해탈하고 벗어던진 사람이다. 한없이 섬세하고,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듣는 사람이다. 이승철과 함께 하면 나의 예술적 감성을 발휘할 수 있고 행복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용옥은 이승철의 섬세함에 대해 "평생 일기를 쓴다. 그만큼 자기 반성이 뛰어나고 모든 걸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이승철이 그저 탄생한 게 아니다. 단순한 가수가 아님을 내가 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용옥은 "바이러스는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우주의 진화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종의 다양성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계급도 빈부의 차도 없다. 나 혼자 잘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웃이 잘 살아야 나도 살아난다. 코로나19를 통해 공동체 윤리를 다시 만들어나가는 것이 제 의견"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는 예언하건대 6월초면 사라진다"고 예언하며 "그때까지 면역력을 잘 키우시라"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다들 너무 힘들다.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이 있듯이 이 또한 지나갈 거라 생각한다. 병원에 계시는 분들, 몸과 마음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용기 잃지 않고 모두 이길 수 있다고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옥은 지난해 KBS1 시사 교양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배우 유아인과 출연한 바. 그는 "유아인은 아주 진지한 사람이다. 매사를 진지하게 행동해 내 프로를 가치있게 만든 감사한 사람이다. 너무 진지해서 나라는 짐을 등에 업고 그 프로를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승철은 모든 걸을 홀딱 벗어버렸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다르다. 이승철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거친 사람으로서 나와 비슷한 경지에 와 있는 사람"이라고 두 사람의 차이를 설명했다.

첫 방송 게스트는 배우 정우성이다. 이승철은 "저를 버리시고 게스트를 선택하는 부분을 봐달라. 처참하게 버림당한다"며 "이게 우리 두 사람의 케미"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BS2 특별기획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오늘(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