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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우리가 몰랐던 가수 양준일의 진짜 모습이 공개됐다.
책에는 양준일의 인생 이야기와 철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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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별명은 '조용필'이었다. 노래 좀 하는 사람은 다들 '조용필'이라고 불리던 때였다. '노래'는 고등학생 때서야 시작했다지만 '춤'을 춘 건 그전이다. 중학교 시절 팝핀(Poppin)으로 춤을 시작했다. 그가 '너와 나의 암호말'을 통해 회상한 10대 양준일은 댄스경연대회를 휩쓰는 소년이었다.
그가 연예인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에는 할리우드 1세대 한인 배우 고 오순택 씨의 조언이 한몫했다. 그는 연예계 입문의 첫 단추로 오순택 씨를 꼽았다.
과거 오순택 씨와 그의 가족이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오순택 씨는 "준일이는 연예인을 해야 한다", "준일이가 한국이나 일본에 살았으면 벌써 데뷔했을 거다"라고 단언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양준일은 마음속으로 자신에 대한 확신을 키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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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우여곡절 끝에 얻은" 아들은 그에게 있어 너무도 소중한 존재. 쉬는 날 대부분을 아이와 걷는 데 보낸다고. 조금 늦게 얻은 아이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유난히 소중하기도 하거니와, 보다 건강한 아빠가 되고 싶어서다.
"아이가 스물다섯이 되면 제가 일흔이 되거든요. 내가 그때 살아 있으려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야죠. 아들 쫓아다니는 게 제 취미예요. 저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라고 털어 놓은 양준일.
양준일이 현재 아들에게 바라는 건 자신을 피하지 않는 것뿐. 어떤 일이 생기거나 혹은 아무 일이 없을지라도 '아빠'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말한다.
책에는 "아이가 집중을 잘 못한다고 탓하기에 앞서 집중을 못하는 이유를 살피자. 아이는 집중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부터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 아이를 잃기 싫다면 지금 집중하자. 긴 말이 필요한 게 아니다"고 적혀있다. 아이의 마음을 살뜰하게 돌보는 그의 양육 철학이 엿보인다.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아내와의 첫 만남은 2005년, 온라인 채팅으로 만났다. "고민 끝에 만났는데 한눈에 반했다. 이국적이어서"라고 회상했다. 이듬해 두 사람은 결혼했다.
아내는 춤추고 노래하는 양준일은 잘 알지 못했다. 그런 모습은 JTBC '슈가맨3'에서 처음 봤다. "메이크업이랑 헤어 하고 집에 가면 아내가 나를 못 알아보고 제 전화번호를 달라고 할 것 같다"는 양준일의 우스갯소리가 마냥 농담은 아니었던 듯하다. '슈가맨3' 제작진이 전한 녹화 당일 현장 속 아내는 "당신이 진짜 이런 사람이었구나.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멋있는 사람이었구나"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으니 말이다.
양준일은 유복하게 자랐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명성을 얻기 전 궁핍하게 살았던 가난을 연결 지었다.
그는 소위 '잘사는 집'에서 자랐다. 두 살 어린 동생은 중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포르쉐'를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양준일은 폭스바겐을 몰고 통학하던 때다.
책 속 "우리 집이 잘살아서 고등학생 시절 내가 포르쉐를 두 대나 타고 다녔다는 얘기가 있다. 반은 맞고 반은 사실이 아니다. (…) 부모님은 동생이 포르쉐를 타는데 형이 폭스바겐을 타는 건 맞지 않다며 내게도 포르쉐를 사줬다. 어린 동생이 면허를 따기 전이라 한동안 내가 두 대를 번갈아 몰았다"는 내용은 그의 부유했던 삶 일면을 보여줬다.
이런 그에게 '가난'은 인생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한국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돌아간 미국에서의 삶은 흔한 말로 바닥과 같았다. 음식 서빙을 하다가 무릎을 다치기도, 발톱이 빠질 지경까지 창고 정리 일을 하기도, 콜센터 카펫 바닥을 수없이 비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에 쥐어진 수입은 월세를 제하고 나면 60만원이 채 안 됐다. 세 식구가 써야 하는 돈이었다.
양준일은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더 단단해 졌다고 한다. 그는 "사람의 영혼을 만지면서 살고 싶다.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가족처럼 팬들을 챙기고 싶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이 모든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잃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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