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머니' 한서경, 아이돌 꿈꾸는 18세 아들에 "정말 자식은 힘들다"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3-06 21:49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공부가머니' 작곡가 윤일상, 박지현 부부가 이란성 쌍둥이 육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한서경과 그의 아들 새론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서경은 "새론이는 저에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해준다. 아들에게 위로받는 엄마다"라고 자랑스러운 아들 새론이를 소개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한서경의 집. 종류와 크기별로 칼같이 정리되어 있는 집에도 한서경은 계속 쓸고 닦으며 집안 살림에 힘썼다. 한서경은 아침 일찍부터 새론이를 깨웠다. 필리핀에 있는 선생님과 영어 화상 통화 수업 중인 새론. 공부는 영화 회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알콜달콩 모자 사이. 두 사람은 모닝 뽀뽀로 하루를 시작했다. 유진은 "19살 아들이 저렇게 뽀뽀해줄 수 있는거냐"며 "저런 스킨십은 좋고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론이는 출근하는 아버지에게도 뽀뽀로 인사를 건넸다.

한서경은 "학교 다닐 때는 6시 반 수업인데 지금은 방학 중이라서 7시 반 수업이다"라며 "공부하는 모습이 궁금하다"고 새론의 방으로 향했다. 몰래 새론이의 방에 귀를 대는 한서경은 "새론이가 영어를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잘 안들린다"며 말을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 급기야 새론이의 방으로 들어와 옆에서 코치를 했다.

이를 본 유진은 "보통 엄마가 중간에 저렇게 통화를 방해하면 싫어할 법도 한데 정말 착하다"라고 말했다. 새론이는 "흐름은 끊기는데 그것도 괜찮다. 엄마와 선생님 모두 웃으시니까 그거로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침에 하는 영어 회화 공부에 새론이는 "영어가 느는지 잘 모르겠다. 맨날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단답형 대화만 하고 있으니까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드는 돈만큼 실력이 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지만 한서경은 "너무 아깝지 않느냐. 1년 동안 한 건데. 엄마 시대에는 공부를 잘해도 외국인이 나타나면 숨는다. 실생활에서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어렵다. 외국인 선생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보는 것 자체가 굉장한 수업이다"라고 말했다.



책을 좋아하는 새론이. 한서경은 "책을 워낙 좋아해서 생일 선물로 문제집을 달라고 할 정도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새론이의 택배는 책이었다. 책을 소중히 하는 새론이는 택배를 마구잡이로 뜯는 엄마의 모습에 안절부절했다. 새론이는 "엄마가 제 책을 건드리실 때 조심스럽게 다뤄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책에 상처가 안나서 다행이다"라며 좋아했다.

아들 새론이에 대해 한서경은 "중학교 과정을 다 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봤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새론이는 중학교 진학을 하지 않고 3년 간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던 것. 한서경은 "제가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꿈도 없이 공부를 하고 있더라, 그러다보니까 새론이가 자신의 목적을 갖고 공부했으면 좋겠어서 권유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새론이 역시 "검정고시 패스를 하면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며 자신의 공부를 하며 자기계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교가 무의미 하다'는 의견이 1위였다"며 "결론은 기존의 학교는 가고 싶다 않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서경은 "(새론이는) 국영수 위주로 인터넷 강의와 과외를 했고 그 외 공부는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으로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것은 식사를 챙겨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엄마들이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고 많이 묻는데 새론이는 인터넷 강의도 좋아해서 실제 학교를 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고등학교는 학교로 돌아간 새론이. 한서경은 "우리나라 대학 특성상 내신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동안 홈스쿨링의 효과도 알 수 있어야 했고, 친구들과 사회성도 키워야 했다"고 고등학교 진학 이유를 전했다.

새론이는 칠판을 두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새론이는 지문을 발췌한 뒤 문단별로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이해가 더 필요한 부분은 마인드맵을 이용하여 노트 정리, 칠판을 이용해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공부했다. 이에 전문가는 "설명하면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자기가 잘 알지 못하면 설명을 못하니까"라고 말했다. 새론이는 "제가 1학년 때 역사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됐다"며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밝혔다.

그렇게 공부한 새론이의 첫 성적표. 모든 과목이 50점 미만이었다. 한서경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 애가 성적을 받았는데 50점 미만이더라. 정말 놀랐는데 가장 충격 받은 것은 새론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얼음이었다. 그만큼 아찔했다"라고 밝혔다. 새론이는 "제가 학교를 가서 친구들에게 시험 유형을 물어봤는데 제 마음에 드는 답변이 하나도 없었다. 문제를 파악할 수 없어서 혼란 스러웠다.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새론이는 엄마와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해보며 문제를 파악했다. 한서경은 "우리 새론이가 열심히 하는데, 그것에 비해서는 잘 오르지 않는다. 네가 쉬는 시간 없이 공부하는 것만 보면 1등급이다. 그런데 1등급을 받는 친구들은 어떻게 하는거냐"라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는 "홈스쿨링을 하다가 일반 학교를 간 친구들은 수학을 가장 힘들어 하더라"라며 "내용을 다 읽은 후 공부하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 융통성을 발휘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더 해봐야 한다"라고 팁을 전했다.


또 홈스쿨링의 단점에 대해서는 옆에서 함께 공부하며 경쟁하는 친구들도 없고 지켜봐주는 선생님도 없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전문가는 스톱워치를 켜고 시간 내에 공부하는 '스톱워치 공부법'을 권했다. 홈스쿨링은 목표가 명확한 아이, 읽고 공부하는 훈련이 된 아이는 장점이 되지만 반대 성향의 아이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밖으로 나온 새론이는 친구와 통화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새론이가 향한 곳은 바로 댄스학원. 새론이는 "제가 중3 12월에 엄마에게 처음으로 아이돌이 하고 싶다는 것을 말했다"고 밝혔다. 한서경은 "한 번도 제 앞에서 춤과 노래를 하지 않았어서 놀랐다. 그래도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까 경험해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들 것을 알기에 안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새론이는 댄스학원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는 친구들을 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다가온 새론이의 차례. 공부하면서 틈틈이 연습한 새론이는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선생님들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 연습을 더 해야한다"며 신랄한 평가를 내놓았다.

아버지는 새론이의 학원 앞으로 마중을 나왔다.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려는 새론이의 아버지는 "엄마가 가수지 않냐. 엄마가 가수인 게 어떤 것 같냐. 매일 늦게 들어오고 그런데 네가 연예인이 돼서 가정을 이루었을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새론이는 "그래도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자랑스럽지 않냐"고 말했다. 아버지는 "사실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새론이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친구들이 대부분 이어지는데 나는 홈스쿨링을 해서 사실 그렇게까지 친한 친구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다른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집으로 돌아온 새론이는 엄마에게 학원에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한서경은 "공부와 음악 둘 다 잘 할 수 있다. 너를 믿어봐"라고 새론이를 응원했다.

한서경은 "제가 새론이에게 그랬다. 내가 제작자라면 널 뽑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 최소한 대학 입학증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돌은 생명력이 짧으니까"라고 답답해했다. 새론이의 꿈을 지지하지만 걱정이 더 큰 엄마. 한서경은 공부 대신 편곡 연습에 열중하는 새론이를 결국 거실로 불러냈다. 그는 "공부를 어느정도 해서 대학을 실용음악과를 가든 연극영화과를 가든 해야한다. 네가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새론이는 "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엄마가 만족하지 못하시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울컥했다.

한서경은 새론이의 속마음에 "저는 어릴 때 한 길에만 집중했다. 저처럼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봐 걱정이다"라며 "정말 자식은 힘든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진로 상담결과 최소 2등급을 맞아야 하더라. 어떤 과목을 집중해야할 지 모르겠다. 나머지를 놔야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전문가는 "꿈을 진학이나 공부와 직결시키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위험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해도 희망을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동엽과 유진 역시 한서경의 입장에 공감했다. 유진은 "재능이 있는지 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지지하겠지만 재능이 없다면 말려야 한다. '너 안돼!'라고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론이의 지능 검사 결과를 확인해보니 새론이는 모든 면에서 우수한 지능 평가를 받았다. 새론이는 완벽주의면서도 융통성이 없는 편이라고. 한서경은 "다 저때문이다. 나를 닮은 것 같다. 가장 안닮았으면 하는 것이었는데"라며 걱정했다.

이어 공개된 새론이의 마음. 새론이는 현재 외로움, 고립감, 무감동, 의욕 상실에 빠져있다고 전해졌다. 한서경은 충격적인 결과에 "전혀 몰랐다"고 눈물을 보였다. 전문가는 새론이가 'YES'맨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서경은 "머리로는 되는데 실행이 잘 안됐다. 내일부터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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