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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양준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양준일은 한국 활동에 제약을 뒀다고. 팬들을 '여왕님'이라고 부르며 남다른 팬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팬들이 저를 원치 않으면 떠날 것이다. 옛날에는 팬들이 원치 않았는데 제가 버티고 있었다. 옛날에는 오롯이 나를 위해 음악 활동했었는데, 지금은 팬들 덕분에 활동 중이다. 한국이 너무 좋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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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온라인 탑골공원 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슈가맨'을 통해 재소환된 양준일. 그는 '슈가맨' 출연에 대해 "제작진에게 '혼자 한국에 갈 수 없다. 생업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문제점들을 말했는데 제작진 측에서 모든 걸 커버해줄 테니까 출연해달라고 했다. 적절한 보조덕에 출연을 결정, 가벼운 가족여행이라 생각하고 한국을 향하게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양준일 하면 패션도 빼놓을 수 없는 터. 활동 당시 시대를 앞서간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양준일은 "의류 사업도 했는데, 미국에서 구매한 후 한국에서 판매했다. 백화점 지하 행사장에 입점해서 팔았는데 매출이 톱이었다. 소량으로 매주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4군데로 매장을 늘렸는데, IMF 이후로 다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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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내,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 양준일은 1년동안 일자리를 못 잡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험부족으로 취업이 쉽지 않았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너무 컸다"면서 "당시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서빙 대신 주방 보조 역할을 했는데, 하루종일 일해서 무릎이 빠지기도 했다. 뷰티 관련 도매상 일도 했는데 무거운 박스를 빼다가 손톱이 빠질 것 같았다"고 생활고로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양준일은 기획사를 안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지금의 인기는 인위적인 결과물이 아니고, 기획사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자유롭게 이 현상을 즐기고 싶다"라며 "사실 계약단계까지 갔던 회사가 있었다. 그런데 게약서를 받는 순간 숨을 못 쉬겠더라. 내가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획사들은 '롱런'을 약속하지만, 전 '숏런'이어도 좋다. 팬들이 저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없다. 팬들이 날 지키지 않으면 기획사도 못 지킨다"고 남다른 팬 사랑과 함께 자신만의 소신을 드러내 모두를 감동시켰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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