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라스' 양준일이 밝힌 #고액 출연료 루머 #생활고 #韓활동 제약 #팬♥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06:50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양준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양준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출연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양준일이 이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양준일은 현재의 신드롬급 인기에 대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에너지 넘치고 춤 추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양준일은 한국 활동에 제약을 뒀다고. 팬들을 '여왕님'이라고 부르며 남다른 팬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팬들이 저를 원치 않으면 떠날 것이다. 옛날에는 팬들이 원치 않았는데 제가 버티고 있었다. 옛날에는 오롯이 나를 위해 음악 활동했었는데, 지금은 팬들 덕분에 활동 중이다. 한국이 너무 좋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높아진 인기에 따라 루머도 많아진 양준일은 이날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고액 출연료 루머에 대해 "제가 본의 아니게 섭외가 잘 안된다. 제작진이 어디로 연락해야할지 모르신다. 전문 매니저는 아니고 아는 지인이 매니저일을 도와주고 있는데, 섭외 난항으로 방송가에 떠도는 루머가 있다"면서 "방송 출연할때 제작진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다는 루머가 도는데 절대 아니다. 출연하고 싶은 방송이 있으면 나간다. 한번도 출연료에 대해 물어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준일은 '라디오스타' 출연 결심에 대해선 "제가 가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출연한다. '라디오스타'는 '샤크 탱크'라고 부른다. 여기 상어 네 마리(MC 네명)가 있어서. 애청자지만 출연은 살짝 고민했다"라며 "그런데 안영미 씨를 보기 위해서 출연 결심했다. 안영미 씨는 끼가 넘친다. 가슴 춤도 용기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만나고 싶은 게스트로 양준일을 뽑았던 안영미는 마침내 성사된 만남에 환호했다.


'온라인 탑골공원'이 유행하면서 '탑골GD'라는 애칭과 함께 유명해진 양준일. 미국에서 인기있다는 소식을 듣고 양준일은 "젊음 층이 평가한 최고의 앨범에 1위로 뽑히는 등 레트로 팬들 사이에서 대유행이라는 소식을 듣긴 했다. 하지만 금방 인기가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인기가 이어졌고, 저는 속으로 'Oh, no!' 외치며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고 고백했다. 과거 활동 당시 대중의 차가운 시선에 상처를 받았던 양준일은 또 욕 먹을까봐 두려웠던 것. 그는 "한국에서 활동할때 언제나 나를 향한 평가는 이상하다는 반응 뿐이었다. 파격적인 무대이다보니 관중을 못봤다. 제가 위축될까봐 다른 곳을 보고 무대를 했다"고 숨겨왔던 아픔을 털어놨다.

결국 온라인 탑골공원 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슈가맨'을 통해 재소환된 양준일. 그는 '슈가맨' 출연에 대해 "제작진에게 '혼자 한국에 갈 수 없다. 생업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문제점들을 말했는데 제작진 측에서 모든 걸 커버해줄 테니까 출연해달라고 했다. 적절한 보조덕에 출연을 결정, 가벼운 가족여행이라 생각하고 한국을 향하게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양준일 하면 패션도 빼놓을 수 없는 터. 활동 당시 시대를 앞서간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양준일은 "의류 사업도 했는데, 미국에서 구매한 후 한국에서 판매했다. 백화점 지하 행사장에 입점해서 팔았는데 매출이 톱이었다. 소량으로 매주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4군데로 매장을 늘렸는데, IMF 이후로 다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공백기 후 'V2'라는 이름으로 재데뷔한 과거도 회상했다. 기존의 '양준일'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자 나이, 이름, 스타일을 포기하고 'V2'라는 새로운 활동명으로 재도전했던 양준일은 "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양준일은 무조건 안 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래서 원래의 모습을 숨기고 나오려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이미지를 바꿨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는 실패했고, 설상 가상으로 소속사에 문제까지 생기면서 활동을 더이상 할 수 없었다고. 양준일은 "미국에 가기 전까지 14년간 일산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내,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 양준일은 1년동안 일자리를 못 잡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험부족으로 취업이 쉽지 않았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너무 컸다"면서 "당시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서빙 대신 주방 보조 역할을 했는데, 하루종일 일해서 무릎이 빠지기도 했다. 뷰티 관련 도매상 일도 했는데 무거운 박스를 빼다가 손톱이 빠질 것 같았다"고 생활고로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양준일은 기획사를 안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지금의 인기는 인위적인 결과물이 아니고, 기획사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자유롭게 이 현상을 즐기고 싶다"라며 "사실 계약단계까지 갔던 회사가 있었다. 그런데 게약서를 받는 순간 숨을 못 쉬겠더라. 내가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획사들은 '롱런'을 약속하지만, 전 '숏런'이어도 좋다. 팬들이 저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없다. 팬들이 날 지키지 않으면 기획사도 못 지킨다"고 남다른 팬 사랑과 함께 자신만의 소신을 드러내 모두를 감동시켰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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