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개봉은 진행→활동은 미정"…홍상수X김민희, 베를린은 맞고 한국은 틀리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15: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가 한국 배우 최초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엔 홍상수 감독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은곰상 커플'로 등극했다. 한국 영화 낭보를 전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이지만 여전히 국내 활동은 오리무중이다. 두 사람의 한국 활동은 언제쯤 떳떳해질까.

지난 1일 폐막한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에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을 선택했다. 여기에 감독상 부문인 은곰상으로는 '도망친 여자'의 홍상수 감독에게 영예를 안겨 화제를 모았다.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작품이자 뮤즈이자 불륜 관계인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신작이다.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여자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민희가 주인공인 여자 감희를 연기했고 감희가 만나는 세 친구로 영순 역에 서영화가, 수영 역에 송선미가, 우진 역에 김새벽이 연기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 '밤의 해변에서 혼자'(17)에 이어 '도망친 여자'(20)까지 베를린영화제로부터 무려 네 번의 경쟁 부분을 초청받았다. 더구나 3년 전인 2017년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인생 연기를 펼친 김민희가 한국 배우 최초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민희에 이어 홍상수 감독까지 베를린영화제의 은곰상을 꿰차며 명실상부 '은곰상 커플'로 거듭나게 됐다.

이렇듯 베를린에서는 의미있는, 영광의 수상이지만 국내에서는 맘껏 환영받지 못하는 두 사람이다. 현 아내와 이혼 소송에 실패한 홍상수 감독, 그리고 그런 홍상수 감독과 5년째 어긋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김민희의 사생활 때문이다. 대중의 비난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품을 만들고 또 국내 개봉 역시 꿋꿋하게 이어가는 두 사람은 이번 신작 '도망친 여자' 역시 국내에서 자신들의 모습은 자취를 가린채 영화로만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도망친 여자' 측 홍보 관계자는 2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도 아직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행사 및 해외 체류 일정을 알 수 없다. 당초 '도망친 여자'는 올봄 개봉 예정이었는데 현재 배급사가 개봉일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수상과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가지 이슈를 염두에 둬서 개봉 날짜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홍보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번 작품에서 홍보 일정을 잡을지 말지는 일단 개봉일이 잡힌 뒤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한동안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에 체류, 해외에서 신작 홍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봄에 계획된 국내 개봉은 '그 후'(17) '풀잎들'(18) '강변호텔'(19)과 같은 모양새로 시사회 및 매체 인터뷰 없이 개봉만 진행할 계획. 베를린에서는 활발하게, 국내에서는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모습이 국내 관객에게 얼마나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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