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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토브리그'를 향한 과몰입이 이토록 무서운 것이었는지, 늘 앉아있던 극중 백영수가 아닌, 걸어다니는 배우 윤선우(34)가 어색하게 느껴질 지경. 윤선우는 "이 작품,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이미 '분석'했었다"며 극중 보여줬던 전략분석팀 백영수의 면모를 확실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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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야구를 너무나 사랑해 몸이 다친 후에도 그 애정을 버리지 못한 인물로 등장했지만, 현실 윤선우는 경기를 보기보다는 기록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이는 극중 백영수와 다르고도 같은 점. 윤선우는 "농구, 축구, 야구 다 좋아하지만 기록만 본다. 야구 경기보다는 기록을 보는 게 더 재미있더라. 승률과 기록만 보게 된다. 그런데 저처럼 그런 분들이 많을 거다. 홈 성적이 어느 정도로 출루율이 어느 정도인지만 집중해서 본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할 때에도 제가 야구는 잘 보지 않더라도, 야구 분석 용어인 WAR(Wins Above Replacement), OPS(On-base Plus Slugging) 등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용어가 익숙했고,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편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움이 많았던 현장이지만,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 이는 바로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도 했던 남궁민. 윤선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큰 분이라 항상 연기 얘기만 했었다. 엄청나게 보고 배울 것이 많았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배운 선배가 있었나 싶다. 특히 현장에서 보여주시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 연출님과 논의를 할 때에도 일부는 월권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제가 봤을 때는 이럴 것 같다'고 하시면서 논의를 하시는데, 그 후의 결과물은 누가 봐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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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윤선우는 "'스토브리그'라는 작품도 정말 좋았지만, 남궁민 선배를 만난 것이 저에게는 너무 도움이 돼서 연기적으로도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이렇게 '톱'에 있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저도 연기를 오래했지만,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이 잘 안 와 닿고, 또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매 순간 그려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남궁민 선배가 하는 걸 보고 저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듣고 '아, 뭘 해야 잘 할 수 있구나'를 어렴풋이 알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연기를 더 연습하고 싶어졌다. 잘하는 방법을 알아서 잘하고 싶어진 거다. 그 전까지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는데, 이제는 그 방법을 좀 안 것 같다. 그래서 '해보자'는 마음도 생겼다. 그래서 이 작품이 저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우는 '스토브리그'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그는 "전력분석팀으로서 분석을 한 결과, 이렇게 하면 저는 잘 될 수 있고 잘 되고 싶다는 결론에 닿았다"고 분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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