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임영웅 962점 준결승 개인전 1위..2위 영탁 '10점 차' 압도[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2-28 00:4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임영웅이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준결승 1라운드 1위에 등극했다. 특히 2위 영탁과 10점 차이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이날 무대는 쟁쟁한 우승후보들의 향연이었다. 거듭해서 1위가 바뀌는 혼전 속에 최종 승자는 임영웅이 됐다.

27일 방송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는 상위권 우승 후보자들이 결승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 '레전드 미션'이 이어졌다. '레전드 미션'은 대한민국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남진, 주현미, 설운도의 히트곡 중 한 곡을 참가자들이 직접 선택해 전설 눈 앞에서 부르는 방식으로 도전자들에게는 중압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최종 관문.

임영웅은 설운도 선생님을 레전드로 선택했다. 그는 "행사 다닐때 설운도 선생님 노래를 많이 했었다"며 "예쁜 사랑 노래를 하고 싶다. 설운도 선배님 노래중에 '보라빛 엽서'라는 노래가 있다. 그동안 무거운 주제의 노래로 감정 표현을 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예쁜 마음을 담아서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이 가사를 보고 생각나는 여인이 있느냐"고 묻자 "있다. 있겠죠"라고 답했다. 그는 "안타까운 이별을 해본 적 있다. 나이가 서른이지 않느냐.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 항상 생각이 난다. 항상 데려다주고 저는 집에 혼자 가고, 가로등 켜져있고, 그때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서 노래해 보도록 하겠다"고 무대에 섰다.

임영웅이 애절한 노래를 끝내자 객석에서는 "앵콜"이 쏟아져 나와 마스터들을 놀래켰다.

원곡자 설운도는 "제가 오늘 임영웅씨에게 배울게 있다. 저도 이렇게 감정을 담아서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저도 가슴이 찡했다. 정말 죄송하다. 그동안 노래를 못불러서"라고 머리를 숙였다. 노사연은 "나이가 서른살 밖에 안됐는데 노래를 하면 공강시키고 가사에 빠져들게 하고, 반주 없이 혼자서 부를 때 가슴에 더 와닿지 않느냐. 영웅 씨를 어떻게 하면 좋아. 우리 영웅씨"라며 격하게 아꼈다.

장윤정은 "임영웅 씨 노래에 대해서는 마스터들도 할말이 없다. 너무나 완벽한 실력을 갖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 무대에 서는 가수들도 많은데 이미 올라오기 전에 세팅이 되어서 올라오는 가수이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고 김성주씨가 자꾸 우는거예요. 볼륨이 작은 음이 낼때 보통 힘이 풀려버리는데 적당한 힘을 갖고 부르기 때문에 음정이 흔들리지 않는 가수인데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극찬했다.


조영수 작곡자는 "대한민국 많은 가수들을 앨범 작업 해봤는데 임영웅 씨가 이번에 한번 한번 부른걸로 녹음했다면 바로 OK 나올것 같다"고 감탄했다.

최종 점수는 962점. 1위였던 영탁을 10점차로 압도한 고득점이었다.

이날 첫 무대는 21세 트롯맨 김경민. 김경민은 설운도가 작곡한 '춘자야'를 재해석해 불렀다. 흰 양복에 백구두까지 맞춰입고 건달 포스로 등장한 김경민은 2000년생이 재해석한 '춘자야'를 선보여 911점을 받았다.

건들거리는 댄스까지 완벽하게 장착한 김경민의 무대가 끝나자 원곡자 설운도는 "김경민 덕분에 내 노래가 더 빛이났다. 이 노래가 좋다는것을 새삼 느꼈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 곡은 남진 선배의 사랑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든 노래다. 실화다"라고 뒷이야기도 전했다. 남진 또한 "최고다. 춤은 어디서 배웠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윤정은 "라이브밴드와 하는 첫 경연이라서 중압감이 있었을텐데 성량이 좋아서 더 듣기가 좋았다"면 "경민씨 나이가 21세인데 이전에 무대는 다소 무거웠다면 오늘은 '이런 모습도 있다'라는 걸 보여줬다. 김경민 씨 무대 중에 오늘이 최고다. 다리도 얼마전에 부상이 있었는데 아주 잘 흔들어 제꼈다"고 칭찬했다.

두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김호중. 이날 김호중은 의외의 선곡으로 마스터들을 놀라게 했다. 성악적인 창법으로 웅장한 트로트를 부르는 그가 간들거리는 주현미의 '짝사랑'을 선곡한 것. 사전 점검 때도 주현미는 "위험부담이 클 것 같다"며 우려했던 터. 무대에 오른 김호중은 분홍색 수트를 빼입고 건치미소로 살랑살랑 댄스로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부르면서 키 이탈 부분이 나와 레전드 주현미의 얼굴을 굳게 했다.

조영수 작곡가는 무대를 마친 김호중에게 "이 노래 진짜 어렵다. 진성 가성 반가성이 섞인 곡"이라며 "음이 이탈되는 부분이 아쉬웠지만, 오늘 무대를 보면서 '내가 이걸 해내야 트로트 가수로서 성공할것 같다는 생각에 본인 한계를 넘기 위해 이 곡을 선택했다'고 생각이 들어 감동이었다"고 박수를 쳤다.

남진은 "체격이 거시기해 가지고 어떻게 부를까 걱정했는데 간드러짐 속에 남자의 진성이 들어가 깜짝 놀래부렀다"고 칭찬했다. 원곡자 주현미 또한 "끼가 보통이 아니다. 너무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김호중은 마스터 총점 914점을 받았다.

세번째 무대로 올라선 신인선은 캉캉 레이스가 달린 남다른 무대 의상으로 등장했다. 그가 선택한 레전드 곡은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 지난 미션에서 뮤지컬 장르까지 섭렵했던 그였기에 기대가 모아졌다. 신인선은 특유의 퍼포먼스와 연기력, 터질듯한 가창력, 뛰어난 댄스 실력으로 객석을 쌈바의 축제로 적셨다.

간주 뒤에는 브라질 쌈바 댄서들이 등장해 격렬한 털기춤 쌈바까지 선보여 레전드 설운도까지 일어나 춤추게 했다.

설운도는 "제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제 노래에 제가 취해서 일어나서 춤을 췄다"고 칭찬했다. 남진은 "'삼바의 여인'이 굉장히 어려운 노래다. 설운도 씨 쌈바는 한국적인데 신인선 씨 쌈바는 브라질 오리지날 쌈바 느낌이 나서 너무 멋졌다. 최고였다"고 엄지를 들었다. 총점 928점을 받으며 현재 1위로 올라섰따.

찬또배기 이찬원은 "잔잔하게 울림을 줄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평소의 활기찬 곡이 아닌 설운도가 부른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해 916점을 받았다.

그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담겨있는 노래인데 제가 그 아픔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감정을 이입하는게 어려웠다"며 25세가 재해석한 '잃어버린 30년'을 선보였다.

객석은 당시의 아픔을 알고 있는 노령의 팬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노래가 끝나자 조영수 마스터는 "지금까지 이찬원 씨 긍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맞춤곡을 선보였는데 이번 곡은 선곡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1절 첫소절부터 확실한 감정 몰입을 느꼈다. 감정에 푹 빠진 표정에서 정말 잘 부르는 가수들 모습이 엿보였다. 훌륭하게 해냈다. 이 친구가 이 노래를 함으으로써 밝은 노래만 하는 가수가 아니라 한 맺힌 노래도 잘 할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 들었다"고 극찬했다.

원곡자 설운도는 "이 힘든 노래를 연습하고 이 순간까지 불러오면서 고생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구성진 꺽기까지 구사했다. 그 당시 실향민들의 아픔을 잘 모르는 나이인데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말 잘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명수는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봤으면 이 느낌을 확실히 아실 것 같은데 봤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찬원이 "네! 봤습니다"라고 답하자 박명수는 "한번 더 보세요. 보고 보고 또 보세요"라고 조언해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 무대는 큰형님. 장민호는 연습 중에 솔직한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장민호는 "매번 간당간당하게 올라가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중간에 자신감이 없어서 포기하려고 했다. 겨우 올라온 준결승에서 날 못보여주면 안된다는 중압감이 너무 크다"고 고백했다. 본선에서 진이 되며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데스매치 때 완패하고 연거푸 추가 합격으로 겨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것.

장민호가 등장하자 돌고래 함성이 몰아쳤다. 여성팬들을 많이 거느린 장민호는 남진 데뷔 50주년 앨범에 수록된 '상사화'를 선곡해 칼을 갈고 한음 한음 최선을 다해 불렀다. 레전드도 감동했다.

원곡자 남진은 "이 노래는 애절한 노래다. 함께하지 못하는 가슴 아픈 뜻이 담긴 노래인데.. 이 곡을 감정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서 제가 불렀지만 이렇게 들으니까 가슴이 뭉클하다. 인물 체격 가창력도 뛰어나다. 복도 많다"고 칭찬했다.

조영수 마스터는 "다 끝나고 소름끼쳤던 게 서로 똑같은 글을 쓰고 똑같이 썼다. 멘트가 똑같아서 서로 하이파이브를 쳤다. 예선부터 지금까지 오늘이 최고였다. 그동안은 100% 본인 목소리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장민호 씨 가수의 목소리가 이거구나. 가수 장민호의 100%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신지는 "장민호 씨에게 반해도 되는 무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고, 노사연은 "이무송씨가 질투할만큼 내 마음에 둥지를 완전히 틀었다. 그런데 본인도 인정했다. 민호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해 이무송을 일어나게 했다.

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MC 김성주는 "'미스터트롯'이 끝나면 장민호 나이, 장민호 유부남(결혼) 검색어가 뜬다"며 "하지만 장민호 씨는 현재 애인도 없다고 한다"고 말해 객석의 여심을 흔들었다.

드디어 공개된 장민호의 점수는 944점. 앞서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으로 객석을 쌈바 열풍으로 물들이며 중간 순위 1위에 올랐던 신인선의 점수를 16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올라 눈물을 보였다.

다음 무대는 우승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는 영탁. 영탁은 이날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선곡해 영탁만의 진국 창법으로 객석을 일으켰다. 완벽한 리듬감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노래가 끝나자 레전드 주현미는 무한 박수로 영탁의 무대에 만족감을 보냈다. 객석도 "영탁"을 연호하며 영탁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했다.

주현미는 "리듬을 너무 잘탔다"며 탄성을 질렀고, 장윤정은 "그 흥을 관객 여러분들이 느낀다는건 제대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영탁 씨 무대는 흠잡을 데가 없다. 리듬을 잘 탔다는 것은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너무 유명해져서 나랑 안놀아줄까봐 걱정되는거 정도다. 진짜 잘했어 영탁아"라고 응원했다.

결과는 952점. 전 무대였던 큰형님 장민호의 점수 944에서 8점이나 높은 점수로 1위로 곧바로 올라섰다.

영탁의 1위 등극에 대기실에서 장민호는 "역시 영탁가 대단하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는 영탁을 뛰어나가 안아주며 "잘했다"고 다독였다.

마지막 승자는 임히어로 임영웅이었다. 임영웅은 설운도의 '보라빛 엽서'를 심금을 울리며 불러 이례적인 '앵콜' 세례를 받았다. 임영웅은 962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등극했다.

한편 다음주에는 준결승 2라운드가 펼쳐진다. 듀오 무대를 선보인 뒤 14명의 도전자에서 7명으로 추려진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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