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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김수미의 3기 제자 배우 이태곤, 방송인 광희, 가수 골든차일드 보민이 졸업장을 받았다.
첫 수업에서 감자날도 구분을 못했던 보민은 이제 능숙하게 감자를 껍질을 벗겨내는 감자깎기마스터가 됐다. 투박하게 못난이로 자른 감자를 약한 불에 볶은 후 양념장과 함께 익힌다.
달콤한 고추장 감자조림에 광희는 "선생님의 사랑이 들어가서 달달하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야유하는 이태곤에게 "졸업하기 싫어서 그래"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화제를 모았던 시금치 김치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제철 김치인 미나리 김치 레시피도 공개했다. 김수미는 "전주에서는 미나리 김치를 하더라"며 "너무 쉽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5분이면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송훈 셰프 역시 "조선시대 당시 비싼 배추 대신 미나리 김치를 먹었다. 유서 깊은 음식이다"라고 덧붙였다.
간단한 양념장을 만든 후 미나리를 살짝 데쳤다. 전쟁터 같은 미나리 데치기 시간이 겨우 지난 후 조금씩 양념장을 버무렸다. 하지만 김수미 선생님과 학생들의 양념 색깔이 달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알고보니 김수미가 양념장 양 조절을 한 것을 밝히지 않은 것. 김수미는 "내 잘못이다.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미나리 김치 맛을 본 학생들은 "생선회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수미표 닭볶음탕에 닭고기 대신 돼지갈비를 넣은 돼지갈비 볶음탕이 소개됐다. 김수미가 '썬더킴'으로 다시 변신했다. 채소 돌려깎기에서 이미 속도가 느려진 제자들은 양념장을 만들다 채소 손질을 하며 어수선하게 오가는 김수미의 속도에 대혼돈이 일어났다. 하지만 졸업반 답게 부지런히 김수미를 따라가며 맞춰냈다. 김수미표 돼지갈비 볶음탕을 맛본 제자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특히 송훈 셰프는 "이거 진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수미표 최고 음식이다. 20년 요리경력을 걸겠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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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음식이 된 영화 '기생충'의 채끝 짜파구리가 김수미 스타일로 재해석됐다. 김수미는 물 양을 조절해 두 가지 스프를 동시에 넣는 조리법을 이용했다. 김수미는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도 물론이지만, 음식까지 세계를 제패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이번 요리 수업을 끝으로 '수미네 반찬'을 떠나는 3기 제자들은 졸업식 수여 후 스승 김수미를 위해 손맛 가득한 손편지로 김수미를 감동시켰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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