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홍상수답지만 다른 영화"…'도망친여자' 베를린서 첫공개..반전 수상 만들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14:31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과 그의 뮤즈이자 불륜 관계를 인정한 배우 김민희의 7번째 신작 '도망친 여자'(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과연 반전의 수상으로 또다시 낭보를 전할까.

'도망친 여자'는 현지시각 25일 열린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상영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오전 9시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프레스 상영회를 시작으로 오후 4시 월드 프리미어까지 마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프레스 상영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또 프리미어가 열리기 전 공식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며 굳건한 연인 사이임과 동시에 서로에게 뮤즈임을 과시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작품인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여자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희가 주인공인 여자 감희를 연기했고 감희가 만나는 세 친구로 영순 역에 서영화가, 수영 역에 송선미가, 우진 역에 김새벽이 연기했다.


베를린에서 첫 공개된 '도망친 여자'는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그 중 버라이어티는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만들었는데 '도망친 여자'는 기존의 작품과 살짝 다르면서 비슷하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보다 유쾌한 버전의 영화며 당시 말한 미래가 바로 지금임을 알려준다"며 "장난기 많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냉소적인 여성의 시각을 보인다"고 평했다.

또한 스크린 인터네셔널은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 트유의 수수께끼같은 측면을 보여주지만 관계의 역동성과 성의 역할에 대한 이슈를 성공적으로 다뤘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리포트 역시 '도망친 여자'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할리우드리포트는 "'도망친 여자'는 특이하게 홍상수 감독이 음악까지 담당했다. 반복과 번주를 지속적으로 활용했고 복잡한 감정들을 갖는 사람들의 이면에서 그들의 삶을 엿보게 만들었다. 영화는 몰입도가 높고 아주 웃긴다. 말을 거의 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말을 하는지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크게 봤을 때 홍상수답지만약간 다른 느낌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고 설명했다.

일단 외신들의 평가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만남을 후하게 평가했다. 홍상수 감독의 특유의 위트와 정적인 분위기에 여성 서사의 이야기 더해진 '도망친 여자'는 시의적절했다는 것.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경쟁부분이 많아 단정짓기 힘들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로 봤을 때는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 '밤의 해변에서 혼자'(17) '도망친 여자'까지 베를린영화제로부터 네 번째 경쟁부문 초청을 받을 정도로 베를린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이며 김민희 역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바 있다. 베를린의 사랑을 받는 두 사람인만큼 '도망친 여자' 또한 베를린의 총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의 냉랭한 반응 속 반전의 수상을 다시 한번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3월 1일 폐막하며 황금곰상을 포함해 은곰상(심사위원대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갱상 등) 수상작은 현지 시각 29일 오후 7시 발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