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국내선 두문분출→해외선 당당히…홍상수·김민희, 5년째 불륜 마이웨이(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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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국내에선 두문분출이지만, 해외에선 당당하다. '불륜 커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만의 '마이웨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신작 '도망친 여자'의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했다. 국내 영화 행사에서는 전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도망친 여자'라는 신작 타이틀에 대한 의미,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과 주제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 했고,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얼굴에 여유로움이 가득한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당당하고 다정했고, 손가락에는 커플링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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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 행보는 베를린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르다. 두 사람은 영화 촬영만 한국에서 할 뿐, 본인들의 영화 시사회를 포함해서 국내 영화 관련 행사에는 모조리 등을 돌렸다. 지난 달 3월에는 본인들의 영화 '강변호텔' 언론시사회 당일, 일본 여행을 택하기도 했다.

유뷰남이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뒤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 연예계 대표 논란의 커플이 됐다. 영계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암묵적으로 쉬쉬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2016년 매체의 보도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알려지자 두 사람은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보도 당시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공식입장을 기다렸지만 두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칩거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두 사람처음으로 함께 국내 시사회에 참석했다. 김민희가 '밤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국제 무대에서 "내가 지금 느끼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신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한 이후 였다. 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2017년 3월 열린 '밤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배급시사회에 당당히 참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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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다. 우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우리에게 놓여진 다가온 상황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불륜 사실을 당당히 고백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들이 당당했던 건 딱 이때뿐이다. 마치 자신들의 사랑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국내 영화 팬들과 언론에게 항의라도 하듯 영화제, 시상식, 시사회 등 모든 국내 영화행사에 불참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관객들과의 대화(GV) 자리에도 매번 불참, 홍 감독과 김민희를 뺀 나머지 배우들만이 함께 했다. 김민희는 홍 감독 영화만 찍고 있다. 이들의 소식은 간혹 인터넷에 올라오는 데이트 목격담뿐이었다.


국내 행사에는 모조리 등을 돌리지만 두 사람은 해외 영화제에는 누구보다 성실히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 로카르노 영화제 등 매번 다정하게 동반 참석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 감독의 측근이자 영화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밤 해변에서 혼자' 국내 시사회에 동반 참석한 것을 굉장히 후회했다. 예상보다 더 큰 비난이 쏟아지고 관심이 영화가 아닌 자신들의 관계에 쏠리는 것을 보고 낙담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행사에는 참석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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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이자 홍 감독과 김민희가 함께한 7번째 영화인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여자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은 이 작품으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특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한국 배우 최초로 김민희에게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바 있어, 이번 영화제에서는 '도망친 여자'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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