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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잼' 양준일의 #베트남 #마이클 잭슨 #춤♥ …"'리베카'=韓" [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철수 잼' 양준일이 어린 시절부터 가수 데뷔까지 모든 것을 솔직하게 밝혔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에서는 가수 양준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양준일은 '온라인 탑골공원'이 유행하면서 '탑골GD'라는 애칭과 함께 유명해졌다. 온라인에서의 인기는 JTBC '슈가맨3'에 출연한 이후 오프라인으로 확장됐고, '양준일 신드롬'은 해가 지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양준일 신드롬'에 대해 양준일은 "매일 꿈 같다. (배철수) 선배님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선배님을 뵙게 된다는 것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양준일의 인기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지만 양준일은 바로 소환되지 않았다. 가장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아내 덕에 자신의 과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양준일은 "아내가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 그때는 욕먹었던 기억 때문에 또 욕먹을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 순위 프로그램에서 '근황이 궁금한 스타'에 2위로 뽑히면서 그제야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고. 플로리다에 거주 중이던 양준일이 LA에 있다는 거짓 소식에도 팬들이 LA를 찾아가는 일이 벌어지자, 양준일은 이를 정정하기 위해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준일의 출생지는 한국도, 미국도 아닌 베트남이었다. 양준일은 "어머님이 여행사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베트남에 갔다. 베트남 전쟁 중이었는데 어머니가 코리아헤럴드 기자여서 방문 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다녀 왔더니 애가 생긴 거다. 그래서 베트남에 다시 갔다"며 "베트남은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출생신고는 한국에서 했다"고 밝혔다.

10살 때 미국 LA로 떠난 양준일은 인종차별으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양준일은 "한국인이 세 명 밖에 없어서 애들이 시비를 건다. 지지 않으려고 싸운다. 어린 아이들이니까 심하게 싸우진 않는다. 버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 관심사는 역시 춤이었다. 양준일은 "어떻게 보면 날라리로 보였을 수도 있다. 공부를 안 하고 춤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그 이미지를 뒤집는 선생님을 만났다. 할리우드 1세대 배우인 고(故) 오순택 선생님"이라며 "그 선생님이 우리 엄마에게 '준일이는 연예인이 돼야 한다. 준일이는 한국에 살았으면 연예인이 됐을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양준일은 중학교 때 문워크를 추는 형을 보고 감명 받아 연습한 춤으로 댄스 경연 대회 1위를 했고, 그 뒤로 인종차별과 싸울 일도 없어졌다며 문워크 이후 춤에 사로잡혔다고도 밝혔다.

양준일의 춤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비지스(Bee Gees). 양준일은 "아빠 차를 세차해 모은 돈으로의 비지스의 'Saturday night's fever' LP를 샀다. 이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를 봤는데 존 트라볼타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상을 보고 계속 깨달은 게 선을 긋는다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도 그 선을 긋는다"고 존 트라볼타와 마이클 잭슨 안무의 차이를 직접 몸으로 선보였다.



양준일은 가수가 된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양준일은 "가수가 되고 싶어 모델 학교도 다녀보고 이런 저런 방향을 모색했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가수를 하고 싶다는 걸 다 알았다. 아빠 친구가 가요제 심사위원으로 나온다는데 소개를 받고 싶냐고 하더라. 그 분이 제 모습을 보더니 '박남정은 끝났다. 소방차는 끝났다'라고 하더라. 그 분이 이범희 선생님이다. 한국에 가서 같이 해보자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리베카'로 데뷔하게 된 양준일. 앨범 제작비는 부모님이 지원해주셨다고. 양준일은 "처음에 미국 갔을 땐 가난했는데 점점 돈을 벌었다. 한때는 부모님이 부동산 사업을 크게 하셨다. 동생한테 중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근데 동생이 고급 스포츠카를 사달라고 하더라"라며 "결국 스포츠카를 사주셨다. 근데 나는 형인데 나만 승용차면 이상하지 않나. 그래서 결국 스포츠카를 두 대 샀다"고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송 데뷔도 순탄하지 않았다.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속 신인 가수들을 위한 '병아리 무대'에서 데뷔를 하게 된 양준일. 양준일은 "MBC 무용단에서 백댄서를 지원해준다. 유명한 안무가 분이 '리베카' 안무를 다 짜놓으셨다. 안무를 봤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이 가사와는 안 맞는 것 같다'고 하니까 화가 나셔서 PD를 불렀다. PD님도 제 얘기에 화가 나서 '네 마음대로 해'하고 올라가셨다. 그래서 그 무대를 보면 저만 무대에 혼자 선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리베카'는 첫 방송 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팬들 사이에서도 '양준일'이 아닌 '리베카'로 불렸다고도 했다. 양준일은 '리베카'의 의미에 대해 "리베카는 성경 속 인물이다. 그런데 요즘 부를 때는 예전의 한국을 바라보면서 부른다. 지금은 친해지지 않았나. 지금의 한국 말고 예전의 한국"이라며 자신을 외면했던 조국에 대해 떠올리며 '리베카'를 부른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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