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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치어리더 박기량이 팀원들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
나이 30세에 치어리더 경력만 벌써 13년이 됐다는 그는 팀장이 된 후에도 팀원들보다 먼저 출근해 팀원들을 기다리며 연습하는 등 워커 홀릭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기량은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의 치어리더 팀원들을 눈맞춤 상대로 신청한 이유에 대해 "(팀원들) 군기가 너무 안 잡힌 것 같다"며 "시스템을 개선하러 왔다. 내 말을 따라오지 않으면 같이 못 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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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은 그동안 자신들이 박기량에게 속마음을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한 이유에 "언니는 항상 바쁜 사람이다. 그걸 우리 팀원은 다 알고 있다. 그런 사람한테 힘들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냐. 절대 못한다. 왜냐하면 이건 언니한테 힘든 게 아닐테니까 분명히. 그러니까 우리끼리만 소통을 하는 것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박기량도 "연습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도 어느 순간 내가 빠져있었다. 모든 대화를 너희끼리 하는 것을 아니까"라며 그동안의 외로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너무 좋은 동생들이고 가깝게 지내고 싶고 오랫동안 한 팀으로 가고 싶은데 사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힘들다. 나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못한 것보다 너희가 말을 하는 것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팀원들도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박기량과 팀원들은 선택의 문 앞에 섰다. 박기량은 앞서 제안한 시스템 개편을 팀원들이 들어주리라 믿었지만, 팀원들은 집단으로 거부하며 돌아섰다. 이에 박기량은 "어떻게 다 나갈 수가 있냐"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팀원들은 혼자 울고 있는 박기량을 찾아갔다. 그러면서 "조율하러 왔다"며 "언니한테도 체력적으로 무리일 것 같고, 조율하면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량은 돌아온 팀원들을 보며 다시 미소를 되찾았고, 팀원들과 시스템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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