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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토브리그'는 갔지만,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짙게 남았다.
'스토브리그'는 종영 후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드라마가 됐다. 여전히 '과몰입'을 부른다는 것 역시 시청자들이 '스토브리그'를 사랑했던 증거인 셈. 이신화 작가는 "과몰입을 해주신다는 것은 저희 팀 모두와 감독님이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다. 배우 분들도 끝까지 열심히 해주시고, 저희가 포상휴가를 가서도 역할 이름으로 부를 정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이 작가는 "시즌2에 대해서는 말씀드린대로다. 몇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시즌1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었다. 야구가 방대한 소재가 많은데, 그걸 16회로 채울 자신이 지금은 없고, 지금 당장 쓰라면 1,2회 정도는 재미있게 쓸 수 있다. 저는 '돌아오지 말걸 그랬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16회가 넘칠 거 같을 때 시즌2를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동윤 PD는 "마지막회 방송을 다같이 모여서 봤는데, 저에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고 작가님에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을 텐데 보면서 마지막 장면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했을 때 이미 마지막 시청률이 저희에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분위기 그대로 잘 끝났다는 것 자체가 연출자 입장으로는 감사했던 일이었다.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많이 찾아봐주시고 물어봐주시는 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 PD와 이신화 작가의 합도 좋았다. 이 작가는 "신인 작가들이 입봉을 할 때 1화 2화를 보면서 우는 경우가 많다더라. 본인들 생각으로는 봉준호 감독을 모셨는데 상상과 다르다는 거다. 저는 1회를 먼저 봤는데 너무 좋았다. 야구 장면도 그렇게까지 해주실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저는 너무 만족스러웠고, 매회 끝나면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물같은 연출이 많아서 하나하나 꼽을 수 없는데, 꼽자면 길창주 선수를 찾던 연출도 좋았고 11부 엔딩은 저희 엔딩 중에 제일 훌륭한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16부에서 권경민과 백승수가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저희가 방송을 다같이 보면서 감독님 등짝을 때리며 좋아한 기억이 난다. 팔씨름에서 권경민이 권경준을 두들겨패는 장면도 좋았다. 매회 선물같은 연출들이 여러 장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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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토브리그'는 5년의 기다림 끝에 등장한 작품. 이신화 작가는 "5년째 이걸 쓰면서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작가를 포기하지 않은 이류와 같을 거 같다. 제가 이 나이에 다른 직업을 찾기도 힘들고 그만두면 제 인생에 꼬장부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걸 계속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작품을 쓰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물잔에 물을 반쯤 채우고 나머지를 안 채우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든 이걸 같이 만들어줄 사람들을 찾아다가 지금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박지은 작가님은 설명이 필요 없을 작가님인데 부담스러웠다. 박지은 작가님도 좋은 성공을 거두시고 저희 팀도 저희 팀이 만족할 평가를 얻어거 좋은 거 같다"고 말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또 특정 선수가 언급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이 작가는 "강두기 선수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선수다. 구로다 히로키와 양현종을 섞었다. 임동규 선수의 실제가 누구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부정적인 면모가 먼저 부각됐을 때 이대호 선수나 김태균 선수가 거론된다 들었을 때 놀랐다. 임동규는 창작에서 나온 캐릭터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염원이 있었지만, '스토브리그'는 칼같이 '연장 없음'을 택했다. 정 PD는 "얘기가 나왔지만, 연장하지 않는 것이 저희 얘기가 끝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연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보다 보면, 뭐가 더 좋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작가님에게 그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우리가 3개 정도가 남았을 때 그런 말이 나왔는데, 16개로 끝낸 것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지금 생각해도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이 회마다 심어두셨던 것이 있어서, 작가님이 워낙에 잘 쓰셨겠지만 지금의 결과물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즌2, 혹은 다른 스포츠 드라마로 이신화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신화 작가는 '스토브리그'의 결말을 언급하며 "처음부터 다양한 결말을 열여놨다. 어떤 종목이라고 딱히 정한 건 아니다"면서 "백승수가 E-스포츠 구단을 맡을 수도 있다. 그 팀을 이끌며 페이커를 영입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PD도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백승수를 태릉선수촌으로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하지만 작가님이 기획하신 대로 열린 결말이자 백승수의 협상가다운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마무리지었다"고 밝히며 '새로운 상상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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