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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하이바이,마마!' 김태희가 바람 잘 날 없는 환생 라이프를 시작했다.
사람이 된 기쁨을 만끽하던 차유리 앞에 지상의 귀신들을 관리하는 미동댁(윤사봉 분)이 나타났다. 차유리도, 미동댁도 몰랐던 환생의 이유는 이러했다. 차유리가 49일 동안 하늘에서 받아야 할 환생 재판을 이승에서 받게 됐다는 것. 미동댁은 "49일 동안 원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그대로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차유리는 이 기막힌 환생 미션이 마냥 좋을 수 없었다. 이미 조강화의 곁에는 차유리의 자리를 채워준 가족이 있었다.
돈 한 푼 없이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의 환생 적응기는 만만치 않았다. 아픔을 묻고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들 앞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고, 더 이상 딸 조서우의 곁에도 머물 수 없게 됐다. 당장 머물 곳도 없어 절친 고현정(신동미 분)의 가게에서 몰래 돈을 빌려 허기를 채우고, 다른 귀신들이 알면 저승도 뒤집어질 테니 눈에 뻔히 보이는 귀신들을 못 본 척하며 도망치기 바빴다. 그야말로 '상'인지 '벌'인지 모를 환생 라이프였다.
한편, 집요한 필승네 가족을 겨우 따돌린 차유리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귀신 아이와 놀고 있는 조서우를 발견한 차유리는 놀란 마음에 무작정 뛰어 들어갔고, 달려 나오던 조서우를 얼떨결에 품에 안았다. 차유리는 처음 안아보는 딸의 온기에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 하원 도우미로 오해한 유치원 선생님 덕분에 차유리는 딸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딸의 손을 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차유리에게는 벅차게 행복했지만, 조강화와 오민정은 아이가 실종된 줄 알고 발칵 뒤집어졌다. 조서우를 찾아 정신없이 아파트를 헤매던 조강화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걸음을 멈췄다. 넘어진 서우를 품에 안고 '미안해'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분명 차유리였다. 이어 서로를 바라보는 차유리와 조강화의 애틋한 눈맞춤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강화유리'처럼 단단했던 두 사람, 비극적 사고로 이별을 맞이했던 이들의 인연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예측 불가한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가 이제 막 시작됐다.
'49일 안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사람이 된다'는 기막힌 미션을 받고 생전 모습 그대로 이승으로 돌아온 고스트 엄마의 환생 라이프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했다. 김태희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극의 재미와 공감을 배가시켰다. 사람도 귀신도 피해 다녀야 하는 '단짠' 환생라이프를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모면하는 차유리의 유쾌함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성애는 진한 여운을 안겼다. 웃음과 눈물을 직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성공한 김태희에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강화의 깊은 상처를 포착한 이규형과 고보결의 성숙한 변신도 드라마의 서사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정 많고 사연도 많은 '평온납골당' 귀신 패밀리의 이야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차유리의 환생으로 이들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아직도 차유리를 잃은 트라우마를 겪는 조강화, 저마다의 방법으로 차유리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전은숙(김미경 분)과 차무풍(박수영 분), 남몰래 이혼을 준비 중인 오민정과 차유리가 엄마임을 모르는 조서우까지,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살아 돌아오면 축복"이라는 고현정과 "살아 돌아와도 문제다"라는 계근상(오의식 분)의 말처럼, 차유리의 귀환은 이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없어서 더 흥미진진한 차유리의 환생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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