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무속인 정호근이 23년 만에 선배를 만났다.
정호근은 "결혼을 해서 아이들 둘을 다 잃어버렸다. 큰 딸도 잃어버리고 막내아들도 잃어버리고…"라며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 신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죽어'라는 말이 들리더라. 방법은 무속인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내가 해야지만 우리 집안이 편안해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호근은 "그래서 결정을 했는데, 이후에 죽기아니면 살기로 좋게 의리를 나눴던 주변의 지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더라. 오늘 내가 만나려고 한 분도 흔쾌히 나와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
특히 큰 딸을 보내고 아내가 너무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그는 "아내를 찾아 큰 딸을 보낸 곳으로 갔는데, 아내가 줄을 메단 나무에 아래 앉아 있더라. 뱃속에 있던 7개월 아이의 태동을 느껴서 못 죽었다고 하더라"며 "오래 살아야 하니까 국수를 먹자"고 말하며 아내에게 칼국수를 먹었다며 지나간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사람은 '가족'이다. 그는 "처음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내림굿을 받았다고 통보했다"라며 "아내가 '이혼하자'라며 매몰차게 끊었었다"고 이야기했다. 상의도 없이 내린 결정이 서운했던 것. 하지만 "새해를 며칠 앞두고 아내가 전화와 '응원한다'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아내와 아들, 두 딸의 응원 영상이 공개됐고, 정호근은 "감동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정호근은 선배 이송에 대해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일을 많이 했지만 연극 무대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겨준 형이라면서 "나의 배우적인 소양을 가장 인정해줬던 선배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속인이 된 이후 섭외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나를 연극 무대에 주연으로 세워준 그 형이 보고 싶더라"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걱정과 달리 선배 이송을 23년 만에 만났다. 이송은 "옛날의 동생을, 아픈 질곡의 인생을 살아와 이제는 무속인이 된 동생을 어떤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