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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류현경이 영화 '기도하는 남자'에 대해 말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정인은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남편의 벌이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인물. 그러던 중 엄마의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돈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는 대학 동창인 수호의 연락을 받게 되고 그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이날 류현경은 "너무 무거운 소재고 계속 고난을 겪는 힘든 이야기인데도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돼서 좋았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는 너무 고난만 이어지니까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했다. 그리고 가면 갈수록 보여지는 부부의 애틋한 정과 정인의 강인함이 굳건하게 지켜져 나가는 모습을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어찌보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태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정인.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류현경은 "스태프들도 반발을 했다. 정인이 뭐가 모자라서 태욱을 버티고 사랑하냐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인은 태욱에 대한 사랑과 기본적인 존경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졌고 뭔가 태욱을 신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어쨌든 고난과 벼랑 끝에 몰리면서 더욱 돈독한 감정이 생겼던 것 같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정인은 가족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도 컸던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정인처럼 배우 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었다. 저는 저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렇다. 저 자신을 믿기 때문에 정말 힘든 상황이 됐을 때도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랬지만,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이제 그만 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고기집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손님이 저를 보고 '연예인 아니야?'라고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단편 '애프터 세이빙'으로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고, 두 번째 연출작 '굿나잇'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혁권, 류현경, 남기애, 백종승, 오동민 등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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