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욱토크' 최현미 선수가 밝힌 #챔피언벨트#살인미소#탈북소녀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23:08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대한민국 유일의 현 WBA 세계 챔피언 최현미 선수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또 한번 승리를 예감했다.

12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한국 여자 프로권투 사상 최초로 WBA 여자 페더급과 슈퍼페더급을 석권한 세계 챔피언 최현미 선수가 출연했다.

프로 데뷔 후 13년 동안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무패의 챔피언 최현미 선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파이팅 포즈를 선보이며 등장부터 스튜디오를 압도했다. "이동국 씨가 뵙고 싶어서 찾아왔다"는 최현미 선수는 "과거 이상형 인터뷰에서 '이동욱이 이상형이다'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동욱은 상처로 가득한 챔피언의 주먹에 감탄하며, 현재 최현미 선수가 WBA(세계권투협회)와 IBF(국제복싱연맹)의 통합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있음을 밝혔다. "시합 준비를 미국에서 3개월 동안 했다"는 최현미 선수는 "미국 현지 프로모션의 후원으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가 훈련 중인 미국의 체육관은 지금껏 30명가량 챔피언을 배출한 곳이다. 최현미 선수는 여성 복싱 선수로는 최초로 그곳에서 훈련 중이다.

이동욱은 훈련 중인 최현미 선수를 찾아 훈련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욱에게 직접 권투의 기본자세를 가르쳐주던 최현미 선수는 이동욱 훈련 모습을 보며 "제가 올해 20년 차다. 정말 타고 나신 것 같아요"라며 연신 감탄했다. 자신감이 붙은 이동욱은 링 위에서 직접 미트를 끼고 세계 챔피언의 주먹을 직접 느꼈다. 이동욱은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파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팔 전체가 '찡'하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현미 선수는 "제대로 하지를 않았다"고 덧붙였다.

'복싱'에 관한 팩트체크에서 최현미 선수는 "링에 수건을 던지는 것은 백기, TKO다"라며 존재하는 룰임을 밝혔다. 또 글러브 색깔에 대해 "랭킹이 높은 선수가 빨간색, 아래가 파란 글러브를 낀다"면서 "단 메이저 4대 기구에서 인증한 글러브면 색상이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합 있을 때만 기사 검색을 많이 한다"는 최현미 선수는 "제가 현재 유일한 WBA다. 제 시합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탈북소녀'라는 표현이 가장 아쉽다. 부정할 마음은 없지만, 처음 국가대표가 된 게 16살 현재 31이다. 15년 간 항상 태극기가 있었다. '탈북'이라는 단어가 왜 붙어야 하는지, 복싱선수로 인정해주시면 안되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챔피언 최현미'이라는 수식어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는 호스트 이동욱과 쇼MC 장도연이 깜짝 유튜버로 변신, 세계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의 운동 가방을 언박싱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방 속 글러브, 헤드기어 등이 모두 핑크색이다. 이에 "핑크색을 많이 좋아한다"라며 "분석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가방 속 트렁크에 "지난 시합에서 입었던 것이다. 직접 디자인했다"라며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블랙, 레드 계열로 강한 이미지로 보이게 한다"라고 운동복 패션 팁을 알렸다.


또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드레드락 머리'에 대해서는 "머리카락 때문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한다"라며 "시합 끝나면 숙소가면 바로 푼다. 오직 시합 때만 한다. 계체량으로 가서 도전자를 만나기 전 마지막 마무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챔피언 벨트를 공개한 그녀는 "시합이 잡히면 보게 된다. 이걸(챔피언 벨트) 지켜야 하니까"라며 챔피언 벨트의 무게를 언급햇다.

'살인 미소'로 유명한 최현미 선수는 "처음엔 요구에 따라 강하게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하지만 이건 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링 위에서 잘 싸우면 되는데 선의의 싸움이다"라며 미소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어느 기자분이 그러시더라. '웃으면서 때리니까 더 무서워요'라고"라며 플렉스했다. 이동욱은 "그래서 '살인미소'다"라며 웃었다. 최현미 선수는 "웃는 것이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감 표출이다"라고 덧붙였다.

최현미 선수는 북한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고. "북한에서 여자가 복싱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해볼 수도 없었다. 부모님이 음악을 하기 원하셨다. 여섯살 때부터 아코디언을 배웠다. 하지만 아코디언을 가지고 체육관을 갔다"라며 "놀랍기도 하면서 멋있어 보였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싱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탈북 후 다시 복싱을 하게 된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그녀는 "한국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학교를 갔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욕에 놀랐다. 욕을 먹고 다시 복싱을 하게 됐다"라며 "우연히 어머니가 감자탕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봤다. '성공하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복싱'이 생각났고,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현미 선수는 '결정적 시간'에 대해 "한국에 온지 4년 만인 18살 세계챔피언에 됐다. 하지만 세계챔피언을 지키는게 더 힘들다는 걸 몰랐다. 겁 없이 올랐다가 철들면서 두려움이 생겼다"면서 "7차전 방어 후 불안한 마음이 싫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페더급으로 다시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복절에 그것도 한일전으로 링 위에 다시 오른 그녀는 "은퇴할 수 있겠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다시 그 자리에 올랐다. 그 시합이 저를 많이 성장시켰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링 위에서는 훨씬 즐기고 있다. 이번 시합에서 이기면 한 체급 더 올리겠다"고 깜짝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최현미 선수는 투병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저희 딸 챔피언 자리 뺏기지 않게 해주세요'라며 10년 동안 고개숙이고 부탁했다"라며 세계 챔피언을 유지하려면 6개월에 한 번씩 '의무방어전'을 치러야 하는데,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한국에서는 후원을 받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방어전 치르는데 비용이 1억~1억 5천 정도가 든다. 아버지가 '내 딸의 꿈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신 것 같다"라며 "과연 이게 효도인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운동을 그만두면 부모님 마음이 훨씬 더 편해지지 않으실까 생각했다"고 덧붙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마지막으로 예정된 시합일정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였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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