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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석권하면서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이 화제이지만 그중 단연 으뜸은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알려진 최성재(이하 영어명 샤론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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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도 미국 연예매체 'E!'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다.(I know she has a huge fandom)"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샤론 최의 통역과 관련된 영상만 수백건이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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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감독과 NBC '지미 펄론 투나잇쇼'에 출연해 "나는 되도록 말을 안 하고 싶어요. 스토리를 모르고 봐야 재미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통역사 같으면 직역해 "I don't wanna say as possible"이라고 했을 법하다. 하지만 샤론 최는 "I´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여기서는 최소한의 얘기만 하고 싶어요. 왜냐면 영화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봐야 최고니까요)"라고 통역했다.
한 행사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촬영 당시 근세(박명훈)가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뙤약볕'이 비췄으면 했다"고 말하면서 샤론 최를 보고 "어떻게 통역하실래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뉘앙스를 살리기 쉽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봉 감독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샤론 최는 '뙤약볕'을 'intense sunlight'라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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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봉 감독은 대부분의 영어를 알아듣고 간단한 영어는 구사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현장에서 영어 질문을 받으면 본인이 직접 영어로 대답을 하다 순간적으로 한국어로 말을 바꾸는 경우가 잦다. 이런 상황은 프로 통역가들도 가장 당황해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어떤 부분부터 어떻게 통역을 해야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론 최는 이런 당황스러운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통역을 이어가 봉 감독의 뉘앙스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샤론 최의 통역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높다. 봉 감독의 '오스카 레이스'에서 샤론 최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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