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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검사내전'이 웰메이드 드라마의 마무리를 보여줬다.
씁쓸한 변화를 보여준 김인주를 뒤로한 채 이선웅은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결국 더 작은 지청으로 발령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라이벌이던 형사1부의 남부장(김용희)을 지청장으로 모시게 되는 직장인의 숙명이 그려졌다. 그리고 "어떻게든 서울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던 순간과는 달리 진영에 남는 것을 택한 차명주는 그토록 집착했었던 유척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하필이면 바다 청소를 하고 있던 잠수부들과 경찰에게 들켜 쫓기는 모습으로 유쾌한 마무리를 맺었다.
'검사내전'은 그동안 비리와 권력 등으로만 비춰졌던 검사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결국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자 '직장인'이라는 공감을 줬고, 이뿐만 아니라 검사들이 다루는 각종 사건들인 학교 폭력과 가정불화, 워킹맘의 고충, 직장 내 성차별, 동료 갈등, 지역 연고 세력의 문제 등을 현실적으로 다뤄내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검사내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검사 드라마를 보여줬기 때문. 비록 '검사내전'에 등장한 검사들은 위기의 순간에 세상을 구할 정도로 힘이 있지도, 극적인 비리를 저지를 정도로 나쁘지도 않았지만 성공과 실패를 무한히 오가며 성장하고 하나 하나의 사건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때문에 '검사내전'은 평균 시청률 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로 기억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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