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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기승전결 완벽했다..'검사내전' 시즌2 기대하게 되는 유종의 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08:3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검사내전'이 웰메이드 드라마의 마무리를 보여줬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이현 서자연 극본, 이태곤 연출) 최종회에서는 이선웅(이선균)이 김인주(정재성)가 있는 '특별 수사단'에 차출돼 전국을 뒤흔든 황학민 고검장의 성 접대 의혹을 풀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최고의 상사였던 김인주와의 재회에 벅차올랐던 것도 잠시, '특별 수사단'에서 만난 김인주는 완전히 변한 모습으로 모두를 당황시켰다. 평소와 다름이 없이 정직한 수사를 하려던 이선웅에게 "조직은 살아야지"라며 제지하고, 황학민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의 구속을 끝까지 막아서는 김인주의 모습이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한 것. 몰라보게 달라진 김인주의 모습은 이선웅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안타까운 탄식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이선웅과 차명주(정려원)는 '유척의 진짜 주인'을 만나게 됐다. 서울에서 잘 나가던 스타검사였지만, 검사직과 유척을 모두 내려놓은 그는 담담한 얼굴로 "우리가 세상의 범죄를 다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볼 생각이 아니면 검사일 그만두는 게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선웅과 차명주, 그리고 직장인 검사들의 삶을 함께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전한 메시지였다.

씁쓸한 변화를 보여준 김인주를 뒤로한 채 이선웅은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결국 더 작은 지청으로 발령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라이벌이던 형사1부의 남부장(김용희)을 지청장으로 모시게 되는 직장인의 숙명이 그려졌다. 그리고 "어떻게든 서울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던 순간과는 달리 진영에 남는 것을 택한 차명주는 그토록 집착했었던 유척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하필이면 바다 청소를 하고 있던 잠수부들과 경찰에게 들켜 쫓기는 모습으로 유쾌한 마무리를 맺었다.

'검사내전'은 그동안 비리와 권력 등으로만 비춰졌던 검사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결국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자 '직장인'이라는 공감을 줬고, 이뿐만 아니라 검사들이 다루는 각종 사건들인 학교 폭력과 가정불화, 워킹맘의 고충, 직장 내 성차별, 동료 갈등, 지역 연고 세력의 문제 등을 현실적으로 다뤄내며 박수를 받았다.

또 출연한 배우들의 합도 좋았다. '시즌2'를 당연히 바라게 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 출연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유쾌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던 만큼, 이선균과 정려원, 이성재, 김광규, 이상희, 전성우, 정재성, 백현주, 안창환, 안은진 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열연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검사내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검사 드라마를 보여줬기 때문. 비록 '검사내전'에 등장한 검사들은 위기의 순간에 세상을 구할 정도로 힘이 있지도, 극적인 비리를 저지를 정도로 나쁘지도 않았지만 성공과 실패를 무한히 오가며 성장하고 하나 하나의 사건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때문에 '검사내전'은 평균 시청률 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로 기억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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