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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달소·로켓펀치·체리블렛…2월 新 걸그룹 대전 키워드 '틴크러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2-11 15:42


이달의 소녀 멤버들. 상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월 걸그룹 컴백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 후 첫 앨범을 선보인 여자친구부터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여파로 활동을 중단했던 아이즈원 등 기존 걸그룹부터 이달의 소녀, 로켓펀치, 에버글로우, 밴디트, 시그니쳐, 체리블렛 등 데뷔 3년차를 넘기지 않은 신인 걸그룹들도 일제히 컴백을 알렸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이전의 걸그룹들이 신인 시절 귀엽거나 청순한 콘셉트를 내세웠다면, 이번에 컴백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틴크러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달소, 도전 티느러시

이달의 소녀는 5일 1년만의 미니앨범 '해시(#)'를 발표했다. 데뷔 때부터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던 이달의 소녀는 '해시'를 통해 '투 올 루나스 어라운드 더 월드(To all LOOΠΔs around the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세상의 모든 이달의 소녀에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상을 향해 전진하라는 능동적인 목소리를 전한다.

타이틀곡 '쏘 왓(So What)'은 웅장한 베이스와 시그니처 혼스탭의 조화가 인상적인 어반댄스곡이다. 세상이 지정한 틀을 깨고 나와 한계를 넘고 자신을 마음껏 표출하라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이달의 소녀가 감춰왔던 '틴크러시'를 '달의 뒷면'으로 표현해 그동안 이어온 세계관의 깊이를 더했다.

화끈한 변신에 반응도 뜨겁다. 선공개 싱글 '365'는 발매 직후 전세계 22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빌보드도 이달의 소녀의 성장에 관심을 보였다. '해시' 또한 예약판매만 1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로켓펀치, 강렬 틴크러시

로켓펀치는 10일 미니2집 '레드펀치(RED PUNCH)'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발표한 '핑크펀치(PINK PUNCH)' 이후 6개월 만에 발표한 신보다. '핑크펀치'에서 '핑크의 귀여움'을 선보였던 로켓펀치는 '레드펀치'에서는 강렬한 틴크러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타이틀곡 '바운시(BOUNCY)'는 강렬하면서도 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틴 크러시 장르의 팝 댄스 곡이다. 키치(Kitsch)한 멋과 이상향을 담은 가사에 청량한 랩과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져 곡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세상을 향해 외치는 가사 '아이 워너 힛 더 월드 위드 로켓펀치(I WANNA HIT THE WORLD WITH ROCKET PUNCH)'로 로켓펀치 멤버들의 미래에 대한 당찬 포부를 담아냈다.

연희는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우리만의 색으로 풀어낸 틴크러시곡이다. 1집 때보다 안무가 더 격렬하고 강해졌다. 무대가 끝나고 엔딩 5초를 기다려야 하는데 다들 5초를 세고 바닥과 한 몸이 됐다. 연습실 바닥과 단짝이 딜 정도로 강렬한 안무"라고 자신했다.


체리블렛, 에너제틱 틴크러시

체리블렛은 11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무릎을 탁 치고(Hands Up)'를 공개한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발표한 싱글 '네가 참 좋아(Really Really)'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미래 코코로 린린이 탈퇴한 뒤 7인조로 처음 선보이는 음반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7인조로 개편한 만큼 체리블렛은 화끈한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Q&A' '네가 참 좋아'로 사랑스러운 '체리 모드'를 선보였다면 이번 '무릎을 탁 치고'에서는 강렬하고 힙한 모습을 선보인다.

'무릎을 탁 치고'는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중독적 사운드가 더해진 트랩 장르 곡으로 AOA 지민이 직접 작사에 참여, 지원사격에 나섰다. 주변 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분위기를 즐겨보자는 메시지처럼, 체리블렛은 힙하고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왜 틴크러시?

앞서 언급했듯 기존 걸그룹들은 데뷔 3~4년차, 길게는 5년차까지 청순 큐티 콘셉트를 밀다 연차가 쌓이면 섹시 콘셉트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왜 이들은 '틴크러시'를 앞세운 걸까.

팬덤의 이동에 따라 콘셉트도 변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1,2세대 걸그룹 팬층은 고등학생 이상, 20대에 집중돼 있었다. 그때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콘셉트를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엔 팬덤 주도권이 어려졌다. 초등학생부터 시작해 해외에서도 K-POP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셉트는 상큼발랄한 틴크러시다. 걸크러시는 좀더 성숙하고 카리스마가 강한 느낌이 있다면, 틴크러시는 좀더 영(young)한 느낌이라 신인 걸그룹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신인 걸그룹들의 컴백 대전이 2월에 펼쳐지는 것 또한 우연은 아니다.

관계자는 "신인 그룹의 경우 대형가수가 나온다고 피하진 않는다. 물론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대형 가수들보다는 비슷한 연차와 콘셉트의 경쟁 그룹에 좀더 많이 신경을 쓰는 상황이다. 특히 연말에는 시상식 등으로 음악 프로그램도 많이 중단되고, 연초엔 구정 이슈가 있어 2월로 컴백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2020년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어갈 콘셉트가 한해 초반에 결정된다. 또 봄을 앞둔 시기라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 컴백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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