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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정선희, 12년 만에 밝힌 속마음 #안재환 #최진실 #복귀 #악플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2-11 08:37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정선희가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았다.

이날 정선희는 남편 故 안재환에 대해 "남편이 12년 전 떠났지만 지금도 그 모든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남편의 사적인 돈 문제를 다 알수는 없었지만 사귀는 사이에도 '자주 빌린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안했지만 우리가 너무 사랑했다"며 "그 당시 제가 일을 정말 많이 하고 있었다. 저의 오만이 있었다.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남편과의 마지막 모습이 돈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남편이 떠난 9월만 되면 몸이 아팠다. 3년간 가위 눌렸다. 그때 꿈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남편을 떠나 보낸 뒤 또 다시 친구 故최진실을 떠나 보냈다. 정선희는 故최진실의 아이들을 향해 "아이들이 철이 너무 빨리 들어서 마음이 아프다. 잘 컸다. 저보다 더 어른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후 정선희는 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악플이 쏟아졌다. 정선희는 "7개월만에 라디오로 복귀를 너무 빨리 해서 욕을 많이 먹었다"며 "당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빚이 많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 동료들이 하루만에 십시일반 돈을 보내줘서 집을 지켰다"고 말했다. "빚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더라. 제가 너무 위험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찍 복귀하니 오히려 욕을 먹었다. 악플을 보니 난 죽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악플이 나를 괴물로 만들었더라"며 "특히 악플 중 '무섭다'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내가 웃고 있어도 뭘 하고 있어도 '무섭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나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봤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정선희는 "어느 날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면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극단적 생각을 했다. 그때 남편을 처음으로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남편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생각하면서 그를 용서하게 됐다. 힘들 때면 통장에 찍힌 동료들의 이름과 메세지를 보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선희는 "빚은 다 갚았다"고 알렸다. 그는 "집이 경매로 넘어갔는데, 동료들이 힘을 모아 하루 만에 해결해줬다. 그때 너무 책임감이 생기더라. 죽고 싶을 때마다 통장에 찍힌 동료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봤다. 그래도 비극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동료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등 힘들게 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돈을 갚으려고 해도 받지 않아서 그 과정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인생의 고비에서 함께해준 동료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정선희는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의 고통을 준다는 말을 제일 싫어했다"며 "어느날 김영철이 헬스장에서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복근을 준다'며 이영자 선배의 성대모사로 웃겨줘서 크게 웃었다. 그 뒤로 그 말을 예전처럼 싫어하지 않게됐다"고 말했다.

1992년 SBS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선희는 현재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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