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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그동한 밝히지 못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수지는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가 결혼을 하면 엄마 혼자 외롭게 지내야 하니까 결혼하면 혼자 도망가는 느낌이라고만 생각해서 결혼이라는 건 생각을 안 했다"고 털어놨다.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 때문에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는 이수지는 "(빚 독촉 때문에)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않고, 조용히 있어야 되고, TV 소리도 못 내고 집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해야 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수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방송 연예과에 진학해 개그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꿈을 키웠지만 그때마다 아버지의 부채 사고에 시달렸고. 그는 "공연하는데 객석에서 아빠한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들어왔다. 우리를 '빚쟁이'라고 말하는. 아저씨를 보니까 내가 대사를 치다가 너무 놀라서 무대 뒤로 그냥 들어갔다. 너무 창피하기도 했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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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이수지의 곁에서 지켜보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남편 김종학 씨였다. 그는 "'누가 빚투가 터졌다' 그러면 아내는 '아, 이제 내 차례인가' 이런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나 같았으면 웃음을 주는 직업을 못 했을 거 같다. 세상을 비관적인 눈으로 바라봤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고 사람이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 멋있는 거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지는 "남편과 결혼 전 '난 빚이 있고, 드려야 될 돈이 이 정도고, 모아둔 돈도 없고, 빚 갚고 사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썼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갚아야 된다'고 했더니 남편이 선뜻 '같이 하면 된다'고 해줬다. '같이 갚는다고?' 했더니 '그래 그럼 결혼하자'고 해서 결혼을 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사실 난 아이 생각도 없었다. 근데 결혼하니까 '우리 애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2세 계획 중임을 밝혔다.
또한 결혼 후 남편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로 새롭게 정극 연기에 도전한 이수지는 "재밌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상처를 줄 때도 많다. 그렇지 않고 다 아우르면서 품어주면서 다 같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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