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전세계, 자극의 시작"…'기생충' 곽신애 대표, 亞여성제작자 최초의 작품상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17:19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기생충'의 수상은 전 세계 영화의 변화, 그리고 영향을 미치는 자극의 시작이 될 것이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영화 '기생충'으로 아시아 여성 제작자 최초 작품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10일(한국 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갱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이자 한국 영화 최초, 순수 아시아 영화 최초 기록이다. 더불어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는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아시아 여성 제작자 최초 작품상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제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갱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갱상, 그리고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 수상까지 전 세계 주요 영화 시상식을 초토화했다.

매 작품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과 언론·평단을 사로잡은, 한국 대표 연출자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연출작 '기생충'은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잘 녹아난 것은 물론 한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처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날카로운 메시지로 꿰뚫어 신랄하게 담았다. 이런 이유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은 올해 최고의 작품 '기생충'은 영화인들에겐 꿈의 무대와도 같은 칸영화제부터 아카데미까지 최고의 영예를 꿰차며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거듭났다. 한국영화 101년사(史)를 뒤흔든 사건이며 이러한 역사의 중심에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연출도 있었지만 '기생충'의 처음과 끝을 모두 도맡아 진두지휘한 제작자 곽신애 대표의 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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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애 대표는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정지우 감독의 아내로 이미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영화인이다. '충무로 스타패밀리'로 유명한 곽신애 대표는 1990년대 영화 전문 월간지 'KINO(키노)'의 기자로 활동, 이후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대표, 영화제작사 청년필름 기획마케팅 실장, 영화제작사 엘 제이필름·신씨네 기획마케팅 이사를 거쳐 2010년부터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3년 바른손필름을 이끄는 대표로 선임됐고 결과적으로 아카데미의 역사를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제작자로서 본격적으로 메인 타이틀을 올린 첫 작품 '가려진 시간'(16, 엄태화 감독)에 이어 '기생충'은 곽신애 대표의 두 번째 메인 제작 작품으로, 단 두 번째 작품만에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더불어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아카데미 수상은 100년 가까이 이어진 백인 남성 영화인 중심의 '화이트 소 오스카(OscarSoWhite)'에 아시아, 그것도 여성 제작자 최초의 수상으로 엄청난 역사를 만들었다. 전례가 없던 수상이며 할리우드 내에서는 이변의 수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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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곽신애 대표는 작품상 수상 이후 가진 아카데미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가 됐던 것도 처음이고 1개 부문 트로피만 가져가도 기념이 될 일인데 무려 4개 부문의 상을 가져가게 됐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도 못 하겠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또한 "그보다도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상상은 해본 적이 있다. 만약 우리 영화가 투표를 많이 받아 상을 받는다면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의 어떤 변화, 영향을 미치는 그리고 자극이 되는 시작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상을 받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상상을 해봤다"고 곱씹었다.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게된 곽신애 대표. 화려한 그의 필모그래피에 칸영화제와 함께 아카데미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더하며 한국 영화 제작자의 자존심을 전 세계에 알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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