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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은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봉준호 감독이 수상 이후 "평소 하던 대로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다"라는 쿨한 소감으로 미국 취재진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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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넷플릭스 제작 '옥자'와 순수 국내 자본인 '기생충'과 비교에 대해 "전 작품인 '옥자'의 경우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프로덕션이었다. 그 프로덕션보다도 순전히 한국적인 영화로 '기생충'이란 영화로 여러 나라에서 반응을 얻어서 놀랍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주변에 있는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들여봤을 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당시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아카데미 기자 회견에서 "골든글로브 때도 '1인치의 장벽'이라는 소감을 말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 소감이 이미 때늦은 소감이었던 것 같다. 이미 장벽은 부서진 상태다. 유튜브나 스트리밍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모두를 연결되게 만들었다. 외국어가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도 않을 것 같다. 모든 게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고 '기생충' 이후 변화될 아카데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더불어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경계를 꼭 나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각자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호소력이 있다면 이미 뭔가를 구분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영화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외국어 영화에 대한 무한한 발전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달라질 변화에 대해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난 계획이 있다. 내 일을 해야 한다. 내 일이지 않나? 20년간 일을 해왔다. 오스카와 칸영화제 받기 전 이미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2개 있다. 지금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 이 상으로 인해 뭔가가 바뀐 것은 없다. 하던걸 계속할 것이다. 한국어 영화와 영어 영화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아카데미는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올해 아카데미에는 한국 영화 최초 '기생충'이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봉준호), 갱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갱상, 국제영화상 4관왕을 수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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