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 임원 성추행 폭로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13:18


사진=USA 투데이 기사 캡처

미국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 전직 임원이 모델들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인 L 브랜드의 회장이자 최고 마케팅 경영자였던 에드 라젝이 그동안 벨라 하디드를 비롯한 모델들에게 협박, 외설적인 발언, 성희롱 등을 해온 것이 드러났다.

모델들은 레슬리 웩스너 L 브랜즈 창업자 겸 CMO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는데 그는 되레 이를 알린 여성 몇몇을 해고했다고도 했다.

에드 라젝의 부적절한 행동을 직접 목격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 홍보 담당 직원 케이시 크로우 테일러는 "에드 라젝의 부적절한 행동은 뿌리깊은 관행으로 회사 내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거의 세뇌와 같았으며 항의했던 사람들은 결국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지난해 11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갑자기 취소된 것을 언급하며 당시 웩스너 회장이 언론들에게 오는 5월 마케팅과 패션쇼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는데, 알고 보니 모델들과 이런 갈등과 분쟁이 잠복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NYT은 라젝이 쇼를 준비하면서 소파에 앉아 하디드가 입을 속옷이 안방 중계에 적절한지 판단하겠다며 입어 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팬티는 걸칠 생각도 말라"고 하디드에게 말한 뒤 성희롱 발언을 하며 그의 상반신 몸매 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함께 있던 주변 사람들은 똑같은 속옷을 걸친 다른 모델의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 아래를 만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모델과 전 현직 임원에 따르면 라젝은 모델들에게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며 그들의 삶을 탈취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캐스팅을 할 때 라젝은 속옷 차림의 모델들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으며 자기 무릎 위에 앉으라고 권했다. 두 명의 모델은 라젝이 그들과 사적인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라젝은 19세의 어린 모델에게 은밀한 이메일과 함께 터키와 카이코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하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함께 살 집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집요하게 추행을 계속했다.

라젝의 요구를 거절한 모델은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 선 지 4년 만인 2008년 제명됐다. <스포츠조선닷컴>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