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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거리의만찬' MC 교체 논란→ 양희은 "잘렸다" 폭로→김용민 자진하차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2-06 16:3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거리의 만찬' 시즌1을 진행했던 가수 양희은이 프로그램에서 '잘렸다'고 폭로한 가운데, 김용민이 새 MC 자리에서 자진 하차했다.

양희은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거리의 만찬' 시즌1에서 MC를 맡았던 박미선, 이지혜와 찍은 사진과 함께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며 프로그램에서 잘렸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양희은의 글을 본 이지혜 또한 "샘 역시"라고 댓글을 남기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박미선도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매주 월요일에 만나서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울고 웃었던 '거리의 만찬'이 끝났어요. 오래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인데. 아쉽지만 조촐하게 셋이 쫑파티 했네요.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라는 글을 올려 하차 소식을 알렸다.

이지혜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때가 되었구나. 하지만 담담하다. 우린 최선을 다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메세지를 주었다. 아름답고 멋지게 마무리 하려한다.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많이 배웠다. 그동안 시청해주신 많은분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방송까지 꼭 재밌게 봐주세요"라며 프로그램 하차를 아쉬워했다.


KBS 2TV 시사교양 '거리의 만찬'은 시즌2에서 기존 MC 3명(박미선, 양희은, 이지혜)을 배우 신현준,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으로 교체하겠다는 발표 이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해 지난달 19일 종영된 '거리의 만찬' 시즌1은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 세 여성 MC 진행을 바탕으로 사회 약자, 특히 여성의 시선으로 시사 이슈를 다루는 포맷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중 성평등 부문상,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2로 넘어가면서 갑작스럽게 남성 진행자로 교체되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젠더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용민이 새 진행자로 발탁된 것에 대해 반발이 일었다. MC 교체 사실이 알려진 직후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를 바꾸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며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여기에 양희은이 "MC 자리에서 잘렸다"고 폭로하며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용민은 결국 '거리의 만찬' MC 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용민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지어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김용민씨가 하차하는 것이 맞다"며 "향후 진행 방향은 정리가 되면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따라 오는 12일 예정됐던 프로그램 론칭 기자간담회도 취소됐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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