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男중심 추적극과 달라"…'결백' 신혜선X배종옥이 보여줄 여성 파워(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2-06 12: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남성 캐릭터 중심의 추적극과는 다르다." 신혜선과 배종옥, 두 여성 배우가 완성한 새로운 미스터리 추적극이 관객을 만난다.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을 토대로 인물들의 숨겨진 이면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 영화사 이디오플랜 제작).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신혜선, 배종옥, 홍경, 태항호, 박상현 감독 참석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흡입력 있는 드라마를 녹여낸 색다른 추적극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이가 다섯', '비밀의 숲', '황금빛 내 인생',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의 찬미', '단 하나의 사랑' 등 TV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신혜선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변호사 정인 역을 맡은 신혜선과 기억을 잃은 살인 용의자 역을 맡아 주름, 피부결을 강조하고 망가진 손톱 분장까지 감행하며 데뷔 이래 가장 치열한 변신을 보여준 배종옥과의 연기 시너지가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결백'의 제작보고회가 6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질문에 답하는 신혜선과 배종옥의 모습. 압구정=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2.06/
여기에 권력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추시장 역의 허준호,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자폐성 장애를 가진 정인의 동생 정수 역의 홍경, 정인의 수사를 돕는 순경 양왕용 역의 태항호를 비롯해 마을의 오래된 비밀을 간직한 인물들로 짧은 등장에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안겨줄 고창석, 박철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작품에 가세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메가폰을 든 박상현 감독은 '결백'의 모티브에 대해 설명했다.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을 신문 기사로 접하게 됐는데 정말 영화 보다 재미있는 사건이더라. 하지만 제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와 기사의 내용은 다르지만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남성 캐릭터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충무로의 추적극과 달리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결백'. 박 감독은 "보통 추적극은 남성중심의 서사를 이루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우리 영화는 엄마와 딸, 모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무죄를 입증하려는 과정에서 엄마라는 여자, 엄마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것을 그런다. 그런 점에서 일반적인 추적극과는 차별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종옥 역시 "그 동안 남자 배우들이 오랫동안 한국여화를 이끌지 않았나. 하지만 우리 우리 영화는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여성들이 감수성이 깃든 작품이다. 색다른 영화를 원하시다면 우리 영화를 택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딕션으로 팬들 사이에서 '변호사 역할 요청'이 빗발쳤다는 신혜선을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고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인 역으로 택한 박 감독은 "혜선 씨 팬들의 요청을 알고 있었다. '딕션 요정'이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변호사 역할에 혜선 씨를 굉장히 만족한다"며 웃었다.
영화 '결백'의 제작보고회가 6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질문에 답하는 박상현 감독의 모습. 압구정=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2.06/
신혜선은 극중 캐릭터 정인 역에 대해 "불도저 같은 캐릭터다. 포크레인 같이 밀고나가는 느낌이다. 조금 날씬한 예민해 보이는 포크레인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신혜선은 '결백' 시나리오가' 가진 힘에 이끌려 작품을 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나리오를 한숨에 읽었다"며 "식탁에 시나리오를 올려놓고 갔는데 시나리오를 읽은 아버지가 이 작품을 하면 안되냐고 강력 추천하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으로 나선 소회를 묻자 "책임을 져야 하는 양, 비중이 많아지니까 부담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더 커졌고. 작은 역보다는 스스로 자아성찰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신혜선은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배종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종옥 선배님을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쿨한 언니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신헤선은 "그래서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언니라고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언니라고 부르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엄마 역할이시다보니까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동안 선보였던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배종옥은 "배종옥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다. 중간에 다른 역할들도 많이 했는데 그런 역할을 잘 기억하지 못하시더라. 그런 모습이 지겨워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결백'의 제작보고회가 6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질문에 답하는 신혜선의 모습. 압구정=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2.06/
그러면서 그는 "이 인물이 치매를 앓고 있지만 항상 정신이 없는 게 아니라 제 정신이 돌아왔다가 또 나갔다가 왔다갔다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그 두 모습의 감정의 간극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이라서 어려웠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다. 굉장히 두꺼운 시나리오였는데 보자마자 한 번에 다 읽었다. 농약 살인사건이 진짜 우리나라에 있었던 일이다. 뉴스를 보면서도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의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정인의 동생 정수 역의 홍경은 "첫 영화인데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셔서 감독님께 많이 매달렸다. 제가 감독님께 매일 카톡을 보내면서 귀찮게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누나 역의 신혜선과 엄마 역의 배종옥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누나는 믿지 않지만 원래 혜선 누나의 굉장한 팬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뻤다. 연기할 때 집중도가 떨어지더라도 상대 배우를 믿고 가면 수월할 때가 있는데, 혜선 누나의 연기나 대사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게 됐다. 종옥 선배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중요한 신에서는 장면에 대해서도 디테일 하나하나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정인의 수사를 돕는 순경 양왕용 역의 태항호는 촬영 현장에서 동네 주민들로부터 실제로 현장을 통제하는 순경으로 오해를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실제로 순경으로 오해하셔서 약간 섭섭하기도 했다"며 "저를 진짜 순경이라고 생각하고 제 통제를 따르시더라. 그래서 제 촬영이 없을 때는 진짜 순경처럼 도움을 드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백'은 8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단편 영화 '스탠드 업'을 연출한 박상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 등이 출연한다. 3월 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