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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7)이 "충무로 여성 영화 기근 목마름 있을 때 전도연 출연으로 나 역시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충무로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명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25년 만에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우성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또 다른 파격 변신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극 중 자신의 앞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 연희로 인해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는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 태영을 연기한 정우성. 그동안 보여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벗고 허술하면서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반전의 변신을 시도한 정우성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위트 있게 담아내며 올해 데뷔 26년 차 새로운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정우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시나리오도 좋았고 전도연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에서 연희의 존재감이 굉장히 좋아 선택하게 됐다.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여성 배우가 중심인 영화가 많지 않다는 업계의 목마름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영화인 것 같았다. 배우로서의 욕심 보다는 내가 연희의 옆에서 태영이라는 역할을 잘 매칭시키면 좋은 발란스의 영화가 나올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전도연과 첫 호흡에 "전도연과 나 역시 짧게 호흡을 맞춰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다. 또 다른 의미로 다음 작품에서도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가 가진 아쉬움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미덕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러한 기대감으로 다음 작품에서도 우리 둘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도연이라고 특별히 놀라지는 않았다. 다만 여성 배우가 중심을 가지고 긴 시간 자리하기엔 너무나도 접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은게 현실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 본인의 자리를 잡는다는건 영화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전도연이지 않을까?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더 반가웠고 더 애정가는 배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그리고 윤여정 등이 가세했고 '거룩한 계보' 연출부 출신 김용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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