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광빈 감독(40)이 영화 '클로젯'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해 전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던 벽장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주목한 '클로젯'은 언제나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을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영화적 긴장감을 끌어올린 웰메이드 오컬트 무비. 시사회 이후 신선한 소재와 상상력에 한국적인 정서를 접목시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스타일은 한국 미스터리 영화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김광빈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언론시사회 끝난 다음에 나는 잠도 못 잤다. 그런데 주말 지나고 나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게 되더라.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마음이 편한 것 같다. 하정우 배우님이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이제는 무언가를 바라고 예측하려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맡기자. 최선을 다했고 과정도 즐거웠고 영화도 그럴싸했다. 이제는 내려놔야 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말을 들으니 좀 내려놓게 되더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이 영화를 단순히 '아동 학대'로 인한 문제점을 말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상원은 아이를 사랑했지만 딸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그의 태도가 딸에게는 상처가 된 것이다. 상원은 이나를 때리거나 학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딸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 엄마를 잃은 상실감을 제대로 보듬지 못했다. 이나는 아빠로 인해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고 그 외로움이 '어떠한 존재'를 불러들이게 된 것이다. 시대는 변한다. 아이를 대하는 부모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아빠는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것, 혹은 돈을 해주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시대다. 시대는 변하는데 그 안에서 가족의 역할을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그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할리우드 영화 등 수많은 레퍼런스가 존재하는 장르인 오컬트. 김광빈 감독은 오컬트라는 장르를 택한 직후부터 특정 레퍼런스를 차용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되, 레퍼런스를 무조건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외국에서는 오컬트 영화, 특히 '클로젯'처럼 '다른 세계'를 다룬 영화가 많다. 하지만 특정 영화를 참고하거자 레퍼런스를 따오려고 하지 않았다.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것, 설정이나 소품 하나까지도 캐릭터가 가진 상처나 트라우마에 맞춰 기획하고 제작하려 했다. 그럼에도 일부러 특정 레퍼런스를 무조건 피하려 하기 위해 애쓰지도 않았다. 우리가 구상해놓은 세계관에 맞게, 자연스럽게 설정해 나간 것들이다."
한편, '클로젯'은 하정우, 김남길, 허율 등이 출연한다. 2월 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