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블랙독' 유민규 "치열했던 공백기 2년..그래서 더 공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11:03


사진=매니지먼트숲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민규(32)가 2년의 공백기를 언급했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트렌디한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유민규는 SBS '주군의 태양'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며 연기자로서 발걸음을 내딛은 바 있다. 최근 출연한 작품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박주연 극본, 황준혁 연출)에서 6년차 기간제 교사 지해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블랙독'은 특히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실고증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는 중이다.

유민규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블랙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민규는 2017년 tvN '명불허전' 후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유민규는 공백기에 대해 "사실 처음 '명불허전'이 끝나고 나서는 이렇게 공백기가 길 줄 몰랐다. 사람이 다 생각한대로 되지 않으니. 처음 1년은 미팅도 하고 준비도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힘들어지더라. '내가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거기서 일을 하면서 많이 극복했던 것 같다. 처음 3개월은 힘들었다.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고 '뭐하냐'는 얘기를 들을 때 힘들었는데 한 3개월쯤 됐을 때는 내가 뭐라고, 사람 다 힘들고 일하고 살고, 적은 돈이라도 받으려고 일하면서 사는데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더라. '내가 다시는 작품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 그때부터는 손님들이 와도 편하게 얘기도 하고, 일했던 곳으로 스며들어갔다. 원래 제가 알던 가게여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러면서 극복을 했던 거 같다. 여러 사람도 만나고 여러 손님들도 보면서 내려놓을 수 있어서 편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이어 유민규는 "저는 사실 '블랙독'에 캐스팅 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에 알게 됐을 때는 그때 기분을 말로 설명도 못할 것 같다. 처음 그 얘기를 듣고 나서는 멍하게 있었다. 사실 그 전에 리딩을 몇 번 갔었는데, 합격을 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마지막에 전체 리딩 2주 전쯤에 '해원에 잘해보자'이러셔서 '저 된 거냐'고 하니까 '무슨 소리냐. 처음부터 지해원이었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바로 나가서 실장 형에게 전화해서 확인을 해봤다. '나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오히려 저한테 말을 안 해줬던 것이 도움이 된 것이 열심히 준비해서 거기에 더 빨려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유민규는 "가장 큰 목표는 한 번 더 찾아올 입시를 잘 건너뛰는 것이 근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가보고 싶다. 촬영 이틀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제대로 휴가도 못 갔으니, 올해는 가까운 제주도라도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범죄자 역할도 해보고 싶고, 제 원래 스타일이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트레이닝복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입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민규가 출연하는 '블랙독'은 오는 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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