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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 초유의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또 하나의 이력을 추가했다. 이번엔 영국 아카데미 갱상과 외국어영화상이다.
이어 갱상을 수상한 이후 "외국어로 쓰인 시나리오인데 많은 사랑을 해줘서 감사하다. 일단 내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으로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바디랭귀지야 말로 유니버셜한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이 든다. 주로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쓰는데 그래서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런던 한복판의 로열홀에 서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말해 장내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방문한 송강호도 "'기생충'이 곧 영국에서도 개봉하는데 그래서 더 실감이 난다. 영국 관객에게도 '기생충'을 선보이는 날이 오는구나 느꼈다. 나는 그저 시키는대로 연기를 했을 뿐인데 봉준호 감독이 훌륭한 선물을 해준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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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상을 주최하는 단체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미국 아카데미, 미국 골든글로브상과 함께 권위를 자랑하는, 영미권 3대 시상식 중 하나다.
'기생충'의 영국 아카데미 2관왕이 놀라운 지점은 영국 공식 개봉을 하기도 전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상까지 거머쥐었다는 대목이다. '기생충'의 영국 개봉일은 오는 7월로, 북미를 통해 입소문을 얻은 '기생충'의 신드롬이 영국 아카데미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금까지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미국 4대 조합상 중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작가조합상 갱상 등을 획득했고 여기에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갱상, 외국어영화상까지 더하며 역사적인 수상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제 오는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기생충'.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 갱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된 '기생충'이 종착지인 아카데미에서 어떤 역사적인 기록을 더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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