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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천에 거주하는 12번째 확진자는 49세 중국인 남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1일 양성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된 상태다. 관광가이드 일로 일본에 체류하다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2주간 속초, 수원, 군포, 서울 등을 방문했고 특히 이 과정에서 CGV부천역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CGV부천역점은 방역 당국으로부터 확진자 방문 사실을 통보받은 후인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 절차에 나섰다.
CGV부천역점뿐만이 아니다. 하루 앞서 5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CGV성신여대입구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CGV성신여대입구점은 지난달 31일 "극장 내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방역 조치로 휴업한다. 고객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실시하는 작업이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며 "구청에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고 자체 방역과 보건소 방역을 실시했다. 주말에도 방역을 할 예정이다. 안전이 확인된 후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은 물론 극장 내 손 세정제 구비 등 긴박하게 대비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최근 각 상영관 업체에 공문을 발송해 신고센터 운영 및 관련 담당자 지정으로 관련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요청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고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또 이러한 확진자들의 무방비 이동으로 연이어 영업 중단을 맞으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확진자들이 진단을 받기 전 극장가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장으로 향하던 관객의 발길이 뚝 끊겨 극장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설 연휴 전후를 겨냥해 개봉한 대작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도 예상치 못한 사태로 관객 수가 평년보다 많이 줄어 난감한 상황이다.
5일 개봉을 앞둔 신작 '클로젯', 12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월 말 개봉 예정인 '사냥의 시간'도 개봉 전과 후에 진행될 GV(관객과의 대화), 무대인사, 쇼케이스 등의 각종 행사를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사냥의 시간'이 5일 예정된 쇼케이스를 취소한 가운데 다른 영화들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더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일부 영화는 개봉 연기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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