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설현 소환→정치 음모 제기"...황교익, '中혐오' 날선 비판에 설전ing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15:52



[스포츠조선 김수현 기자]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혐오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박쥐 등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을 비하하는 데 대해 "한국도 과거 박쥐를 먹었다"며 식습관으로 중국을 혐오해선 안된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황교익은 AOA 설현이 과거 방송에서 박쥐를 먹은 사례를 가져오기도 했다.

지난 29일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이전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바이러스로 지구촌은 홍역을 치렀다"며 "이때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됐다"며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AOA 멤버 설현이 2016년 4월에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박쥐 고기를 먹었던 장면을 담은 기사들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황교익은 이날 페이스북에 1999년도 경향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환경부 공무원이 황금박쥐 보존을 걱정하며 '약재로 쓰기 위해 남획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동료 기자가 '소문나면 다 잡아먹기 때문에 서식지는 비밀이다. 그 많던 박쥐 동물이 그런 식으로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내용이 불편한가 아닌가는 기사 작성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불편해도 사실이면 드러내고 알리는 것이 언론인의 자세다.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글을 쓰는 일에 왜 네티즌의 눈치를 보아야 하냐. 그런 일에 눈치를 볼 정도면 언론인을 그만둬야 한다"라고 밝혔다.

31일 오후에는 현상황과 정치를 연관짓는 SNS글을 올려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황교익은 "혐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며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총선이 코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그는 "'한국인의 중국인 혐오'와 '유럽인의 동아시아인 혐오'는 다르지 않다. 비위생적 음식습관은 지적할 수 있어도 이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정서를 유발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민족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반인륜적 범죄다"라고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DB, 황교익 페이스북

다음은 황교익 페이스북 전문

혐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게르만 민족의 결집을 얻어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혐오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하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조선인을 학살하였다. 조선인 혐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

총선이 코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