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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 기자]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혐오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됐다"며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AOA 멤버 설현이 2016년 4월에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박쥐 고기를 먹었던 장면을 담은 기사들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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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에는 현상황과 정치를 연관짓는 SNS글을 올려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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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한국인의 중국인 혐오'와 '유럽인의 동아시아인 혐오'는 다르지 않다. 비위생적 음식습관은 지적할 수 있어도 이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정서를 유발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민족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반인륜적 범죄다"라고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DB, 황교익 페이스북
다음은 황교익 페이스북 전문
혐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게르만 민족의 결집을 얻어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혐오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하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조선인을 학살하였다. 조선인 혐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
총선이 코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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