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설현 소환하며 中혐오 문제 비판 "한국인도 박쥐 먹어왔다"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09:57



[스포츠조선 김수현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혐오 문제에 대해 가수 설현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9일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이전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바이러스로 지구촌은 홍역을 치렀다"며 "이때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며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됐고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됐다"며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AOA 멤버 설현이 2016년 4월에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박쥐 고기를 먹었던 장면을 담은 기사들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황교익은 이날 페이스북에 1999년도 경향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환경부 공무원이 황금박쥐 보존을 걱정하며 '약재로 쓰기 위해 남획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동료 기자가 '소문나면 다 잡아먹기 때문에 서식지는 비밀이다. 그 많던 박쥐 동물이 그런 식으로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0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황교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 식용 때문에 크게 번졌다고 한다. 중국인, 우한시장에서 박쥐를 먹는다는 말이 나오면서 중국인 혐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중국인 혐오를 멈춰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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